■ 펀드란?

펀드의 탄생
모두가 대박을 꿈꾸며 주식시장으로 뛰어들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100중 99명은 알거지가 되어 주식투자란 이름의 험준한 산에서 내려옵니다.

우리가 주식투자로 성공할 수 없는 이유는 많습니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안으로는 집안의 평화를 위해 마눌님 앞에서 재롱을 떨어야하고, 밖으로는 인류공영과 한국 경제의 비상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이처럼 공사가 다망한 우리가 하루 24시간 주식만 생각하는 전문투자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는 없습니다. 특별히 옥황상제님 정도 되는 빽이 있다면 모를까... 일반시민이 전문투자자를 이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대박의 소식은 배를 아프게 합니다. 주식투자로 하루에 40만원씩 번다는 이야기부터, 주식으로 떼돈 벌어 마눌님께 귀여움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너무나 부러울 뿐입니다.

아.... 길은 없는 것일까요? 어디서 귀인이 나타나 우리의 번뇌를 해탈로 이끌어 줄 수는 없는 것일까요?

그래서 탄생한 것이 펀드입니다.

 

펀드란?
펀드를 우리말로 번역하면 ‘뭉치 돈’이 됩니다. 그 뭉치돈이 주식투자를 위해 모인 것이라면 주식형펀드가 되고, 채권투자를 위해 모은 것이라면 채권형펀드가 됩니다.

대충 감 잡았겠지만, 모종의 거사(?)를 꾸미기 위해 쌓은 뭉칫돈은 무조건 펀드가 됩니다.

부동산 펀드, 선박펀드, 경매펀드, 해외펀드, 배당주펀드,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엔터테인먼트 펀드, 적립식펀드 ... 등 일일이 헤아리다가는 날밤 새워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들 개별 펀드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하겠습니다.

펀드가 돌아가는 원리
일단 돈을 들고 증권회사, 또는 은행을 찾아갑니다. 1억원을 들고 가도 되고, 100억원을 들고 가도 됩니다.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 건데 돈만 들고 가서 ‘펀드에 투자하고 싶다’고 하면 맞아죽습니다. 주민등록증을 가져가야 합니다. 참고로 도장을 챙기지 않아 맞아죽는 경우는 아직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습니다. 사인을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돈을 맡기면 증권회사는 돈을 맡겼다는 증거로 특별한 쪽지 하나를 줍니다. 이것을 어려운 말로 수익증권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돈을 맡기면 펀드매니저라 불리는 귀인이 우리를 대신해 주식투자를 합니다. 주식투자를 대신 해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인데 벌어들인 수익의 대부분을 투자자들에게 나누어주는 성은도 베풀어 주십니다.

우리는 이분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짭짤한 용돈, 즉 보수를 드립니다. 펀드매니저는 이 용돈을 받아먹고 삽니다. 귀인이 가시는 걸음걸음 대박이 나서 우리에게 떼돈을 토스해주면 고맙겠지만, 그들도 인간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설령 투자한 돈 전부를 날리는 불상사가 생겨도 우리는 절대로 ‘내 돈 돌려달라’며 시비를 걸어서는 안 됩니다.

주식투자에 실패해서 돈을 날릴 경우 우리가 펀드매니저에게 시비를 건다면 그분들이 마음 놓고 투자를 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래서 펀드투자는 절대 ‘내 돈 돌려달라’며 항의하지 않는 것이 기본의 기본입니다.

펀드매니저들이 돈으로 코를 풀었든, 종이비행기를 접어 달나라로 보냈든 그분의 뜻에 우리는 무조건 복종해야 합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절대로 시비 걸지 않는다!’ 이것만은 꼭 기억해야합니다. 조금이라도 시비를 걸 마음이 있다면 직접 주식투자를 해야 합니다.


Copyright ⓒ [경제신문읽는법] All Rights Reserved.
홈지기 이메일 : till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