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립식펀드란?
적립식펀드
은행에는 수많은 예금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어필하는 예금도 있고, 보험 같은 특별부록을
끼워서 고객을 유혹하는 예금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입금방식에 따라 분류하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한 번 돈을 넣고는 영원히 안녕하는 예금입니다. 전문용어로 거치식 예금이라고 합니다. 거치식 예금의 대표적인 스타는 정기예금입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예금하고 1년 동안 절대로 찾지 않는 예금이죠. 그 대신 이자를 팍팍 받는 예금이 바로 정기예금입니다. 물론 애초의 약속을 어기고 중간에 돈을 찾으러 오면 이자를 아주 조금만 주게 됩니다. 글자 그대로 정해진 기간 동안 돈을 맡기는 게 정기예금입니다.
두 번째는 꾸준히 돈을 넣은 예금입니다. 전문용어로 적립식 예금이라고 합니다. 벽돌을 쌓듯이 차곡차곡 돈을 예금하는 것이 적립식 예금입니다. 우리가 목돈을 만들기 위해 가입하는 적금이 가장 대표적인 적립식 예금입니다.
펀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펀드가 있지만, 돈을 넣은 방법에 따라 거치식펀드와 적립식펀드로 나눌 수 있습니다.
거치식펀드는 한 번 돈을 맡기면 그걸로 끝입니다. 목돈을 한 번에 맡겨놓고 펀드매니저가 굴려주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적립식펀드는 목돈을 한 번에 맡기는 것이 아니고 은행의 적금처럼 푼돈을 조금씩 맡기는 것입니다. 월급날처럼 정해진 날만 입금할 수도 있고, 내키는 날 맘대로 입금할 수도 있습니다. 목돈마련을 준비하는 일반 시민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적립식펀드입니다.
하지만 적립식펀드는 엄밀한 의미로 말하면 틀린 말입니다. 적립식펀드는 펀드의 이름이 아니라, 돈을 입금하는 방식을 뜻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증권회사나 은행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펀드는 적립식으로 가입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립식이 아닌 펀드는 거의 없는 셈이죠.
적립식펀드 장점 : 1.코스트에버리징효과
2020년의 어느날 “나 한큐”라는 이름의 패기충만, 혈기만빵의 청년이 주식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인생 한큐라는 일념으로 똘똘뭉쳐 20여년을 살아온 그는 주식에서도 한큐 대박을 노렸습니다.
열심히 책값 띵구고, 학원비 띵궈서 모은 거금 20만원을 가지고 “LK전자”주식을 샀습니다. 한주에
1만원씩, 총 20주의 주식을 샀습니다.
그런데, LK전자의 주식은 쫙쫙 미끄러지더니 한달 뒤에는 1원까지 폭락했습니다. 전문용어로 “씨빠스러운” 경우 였습니다. 하지만, 나 한큐는 쫄지 않았습니다. “하늘이 큰 인물을 낼때는 큰 시련을 준다“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시험이 틀립없었습니다.
역시나, 나한큐의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한달 뒤 LK전자의 주가는 1만원이 되었습니다. 간이 배밖으로 출장 나온 놈이라는 욕을 얻으 먹으면서까지 꿋꿋하게 가지고 있었던 보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달동안 마음조린 것을 생각하면 아무런 소득이 없었습니다. 처음 투자한 원금 20만원! 그대로 였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날 “나 소심”군도 주식투자를 했습니다. 하지만 “나 소심”군은 이름처럼
소심쟁이 였습니다. 목숨걸고 띵구돈 20만원을 한꺼번에 투자했다가 쫄딱 망하면 너무나 억울했기 때문입니다.
나 소심군은 한달에 10만원씩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첫달, 나 소심군은 10만원으로 주식을 샀습니다. 만원하는 LK전자 주식 10주를 산것입니다.
두 번째달, LK전자 주식이 1원으로 폭락했지만 미친척 하고 10만원 어치를 구입했습니다. 한주에 1원씩
자그마치 10만장을 구입했습니다.
나 소심군이 가진 주식은 이제 10만 10장으로 늘어났습니다. 총 20만원을 투자했으니 주식 한 주당 평균 구입비용은 2원이었습니다. (20만원/10만 10주=1.9999)
다음날부터 LK전자의 주가는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달 뒤에는 처음 LK전자의 주식을 산 가격인 1만원이 되었습니다. 한큐에 20만원을 투자했던 “나 한큐”군은 겨우 본전 치기만 했지만, 한달에 10만원씩 어려운말로 적립식으로 투자했던 나 소심군은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10먄 10주 * 10000원 = 뜨아~
대박을 터뜨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꿋꿋함에 있었습니다. 주가가 높든 낮든
상관없이 2달동안 꾸준히 10만원을 투자한 결과 였습니다. 주가가 높은 날은 10주 밖에 못 샀지만,
주가가 낮았던 두 번째 달에는 똑같은 돈으로 10만주를 살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주식 한주의 평균
매수비용이 2원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전문용어로 평균 매수비용 인하효과를 본것입니다.
주식 한주의 평균매수비용이 2원밖에 안되는데, 1만원까지 뛰었으니 초대형 사고를 친것입니다. 동네잔치가
아니라, 도민체전을 열어 오늘을 영광을 축하해도 될 지경입니다.
적립식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위의 예와 다르지 않습니다. 매달 꾸준히 펀드에 돈을 넣으면 기준가격(=수익증권의 가격)이 높은 날은 수익증권을 몇장 못 사지만, 기준가격이 낮은 날은 많은 수익증권을 구입할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한달, 두달..... 투자가 계속되면 평균비용은 낮아지고, 훗날 주가가 상승하면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적립식펀드 장점 : 2.분할매입
생을 통틀어 오직 한 번만 수능을 칠 수 있다고 하면 어떨까요? 시험을 잘 치면 다행이지만, 행여나
답을 한 칸씩 밀려 적거나 컨디션 난조로 시험을 망치면 인생마저 그르칠 수 있습니다. 수능성적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고3의 전부는 될 수 있기에 수험생에게는 너무나 커다란 시련입니다.
만약 1년 365일, 컨디션 좋은날을 골라서 언제든지 수능을 체력 닫는데까지 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대학진학을 결정할 수 있다면, 한 번의 실수로 고3 생활을 망치는 불행은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 역시
비슷합니다. 전 재산을 단 한 번에 투자하는 것은 수능을 오직 한 번 치는 것만큼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대박이 난다면 다행이지만, 실수라도 하면 인생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재야의 고수로, 강호의 지존으로 이름을 떨치는 많은 전문가들은 분할매수를 강조합니다. 한 번에 전 재산을
맡길 것이 아니라, 조금씩 주식을 사 모으라고 이야기합니다. 한두 번의 실수로 손해를 볼 수는 있지만,
여러 번의 투자로 그 손실을 만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립식펀드는 분할투자의 살아 있는 교과서입니다. 월급날 자동이체를 신청해놓으면 옆집 고양이가 오리새끼를
낳든, 용가리가 불 대신 물을 오바이트하든, 돈이 차곡차곡 빠져나가고 악착같이 주식을 사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립식펀드 장점 : 3.장기투자
대한민국 경제는 끝없이 위기와 싸워왔습니다. 잊을 만하면 위기가 찾아와 백태클을 걸었지만 우리는 결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세계시민 모두가 대한민국의 사망을 선언했을 때도 우리는 발딱 일어났습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온갖 고난을 이겨내고 언제나 일어섰듯, 대한민국의 주식시장도 끝없이 성장해나갈 것입니다.
당장 1년, 2년 뒤는 모르겠지만, 5년 뒤 10년 뒤 우리의 주식시장은 오늘보다 몇 배, 아니 몇
십 배 성장할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시련이 우리의 인내를 시험할지 알 수는 없지만, 저는 대한민국
경제를 믿고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성장할 것을 믿습니다. 하지만 ‘믿습니다!’만 외칠 수는 없습니다.
대한민국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그 믿음을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입만 나불거리는 것은 국해(害)위원이나 하는 짓거리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고
싶어 온몸이 간질간질한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인 것이 적립식펀드입니다. 한큐 대박이 아니라, 느리지만 악착같은
걸음으로 차곡차곡 돈을 투자하는 적립식펀드! 한 달, 두 달이 아니라 1년, 2년, 5년, 10년 벽돌을
쌓아가는 적립식펀드는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믿고, 대한민국 주식시장의 내일을 믿는 분들이라면 기꺼이
투자할 만한 펀드입니다.
한 번에 목돈을 맡기는 거치식펀드는 현실적으로 장기투자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1억원을 한 번에 펀드에
맡겼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온갖 유혹이 여러분의 허파에 바람을 살살 넣게 됩니다. 부동산이 돈 된다는
소문이 돌면, 펀드를 해약하고 아파트를 사고 싶어집니다. 그러다 먹는 장사가 돈 된다는 소문이 알랑방귀를
뀌면 괜히 장사를 하고 싶어집니다. 온갖 유혹이 하루에 열두 번도 넘게 찾아와 여러분의 인내심을 테스트할
것입니다.
하지만 적립식펀드는 다릅니다. 한 달에 5만원씩, 한 달에 10만원씩 넣는 만큼 사탄(?)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단돈 10만원으로 무슨 부동산 투자를 하고, 먹는 장사를 하겠습니까? 게다가 적립식펀드에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우표수집이나 책을 수집(?)해본 사람들은 잘 알 겁니다. 책꽂이에 책이 한 권 두 권 쌓일 때의 쾌감,
우표 책이 두꺼워질 때마다 찾아오는 짜릿한 느낌이 어떤 것인가를….
적립식펀드에는 이러한 수집의 재미가 있습니다. 차곡차곡 돈을 수집(?)하는 재미, 일단 그 맛에 빠져들면
좀처럼 헤어나기 힘듭니다. 중간중간 몇 번이나 배를 째고 싶어도 그동안 모은 게 아까워 악착같이 채워가는
돼지저금통처럼, 적립식펀드도 한두 번 돈을 넣다보면 그동안 넣은 게 아까워 갈 때까지 가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결국 목돈이 생기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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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펀드의 주의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