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 원/달러 환율전망 방법

내일 당장 원/달러 환율이 어떻게 될지? 또는 한 달 뒤에 원/달러 환율이 어떻게 될지? 전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것은 전문가의 영역입니다. 그렇다고 전문가가 100% 정확하게 예언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장기 환율전망은 의외로 쉽습니다. 딱 1개의 경제지표만 체크하면 환율의 큰 흐름은 짚을 수 있습니다. (그분은 누굴까요?)

 

1.환율의 결정요인

사과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과의 생산량입니다. 예를 들어 풍년이 들면 생산량이 증가하고, 그 결과 가격이 하락합니다. 이와 달리 흉년이 들면 생산량이 감소하고, 그 결과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환율의 예측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우리나라가 달러농사를 잘 지어서, 쉽게 말해서 수출을 많이 해서 대한민국에 달러가 흘러넘치면 환율이 하락하게 됩니다. 즉 옛날에는 1달러를 들고 은행에 가면 1000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수출대금으로 들어온 달러가 흘러넘치는 지금은 달랑 900원밖에 못 받습니다.

따라서 환율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세계경제의 미래만 진단하면 됩니다. 세계경제가 잘나가면 그만큼 우리나라의 수출이 증가하고, 그 결과 수출대금으로 들어온 달러가 흘러넘쳐 환율이 하락하게 됩니다.

 

2.세계경제와 미국경제

세계경제의 미래를 제대로 진단할 수 있다면 환율전망은 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계경제의 미래를 진단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살펴야할까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 세계 주요 경제대국을 돌아다니며 건강진단서를 떼 봐야할까요? 아닙니다.

딱 한나라! 미국 경제의 미래만 살펴보면 됩니다. 그 이유는 쉽게 짐작 할 수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세계최고의 경제대국은 미국입니다. 미국 경제가 잘나가면 세계경제도 봄날을 맞이하게 되고, 미국 경제가 빌빌거리면 세계경제도 비실비실 거리게 됩니다.


세계 경제성장률과 미국 경제성장률 비교
위의 그래프를 보면 미국경제와 세계경제가 일심동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집니다. 미국 경제의 미래는 또 어떻게 점친단 말입니까?

생활에 바쁜 우리가 수 십, 수백 가지나 되는 주요 미국 경제 지표를 모두 체크할 필요는 없습니다. 딱 하나! 미국의 장단기금리차만 살펴보면 미국 경제는 꿀이 됩니다.

 

3. 장단기금리차와 미국경제

장기금리에서 단기금리를 뺀 것을 장단기금리차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10년간 돈을 빌릴 때의 금리가 연 5%이고, 1년간 돈을 빌릴 때의 금리가 연 2%라면 장단기금리차는 3%포인트가 됩니다.

장단기금리차가 플러스 값을 가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10년간 돈을 빌려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돈을 빌려간 사람이 야반도주를 할 수 도 있고, 다른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10년간 돈이 묶이는 만큼 좀 더 많은 이자를 주는 것이 사람 사는 세상의 도리입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 황당한 일이 일어날 때가 있습니다. 10년간 돈을 빌릴 때의 금리가 연5%인데, 1년간 돈을 빌릴 때의 금리가 연7%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장단기금리차가 5% - 7% = -3%포인트가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어려운 말로 ‘장단기금리의 역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면 어김없이 미국 경제가 빌빌 거렸습니다.

 

어떻습니까? 위의 그래프를 보면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되면 어김없이 미국경제가 빌빌거리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회색 부분이 미국경제가 빌빌거린 시기입니다.)

 

4.장단기금리차와 원달러 활율

미국의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되면 곧 미국경제가 빌빌거리고, 그 결과 세계경제 역시 가혹한 겨울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수출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세계경제의 불황으로 수출이 줄어드는 만큼 수출대금으로 들어오는 달러 역시 줄어들게 됩니다.

달러가 부족해지면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환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즉 달러가 흘러넘치는 시절에는 1달러를 들고 은행에 가면 900원밖에 안 주었지만, 달러기 귀해진 지금은 1달러를 들고 가면 2000원을 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장단기금리차가 역전되면 정말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을까요? 아래의 그래프를 한번 보십시오.

미국 장단기금리차와 원달러환율의 관계

그래프를 보면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면 어김없이 1년~2년 뒤에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율에 관심이 있다면 1년에 한번 정도는 미국의 장단기금리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장단기금리를 체크했는데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은 현상, 유식하게 말해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1~2년 안에 원/달러 환율이 폭등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몸조심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장단기금리차는 쉽게 조회할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 '10y2y'을 치셔도 되고, 직접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접속하셔서 'T10Y2Y'라고 입력하셔도 됩니다.

환율전망에 대한 좀 더 쉽고, 좀 더 자세한 설명에 목이 마른 분들은 여기에 있는 글을 읽어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