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단기금리 역전이란?
1. 장단기금리 역전 뜻
길동이가 몽룡이를 찾아와 1000만원만 빌려달라고 합니다. 큰돈이긴 하지만 길동이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 아는 몽룡이는 이유를 묻지도 않고 기꺼이 빌려 주었습니다. ‘굳이 이자는 주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경우 바른 길동이는 1년 뒤에 이자 2%를 주겠다고 합니다. 즉 원금 1000만원과 이자 20만원을 합쳐서 총 1020만원을 갚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길동이는 1년 뒤에 원금 1000만원과 이자 20만원을 합쳐서 총 1020만원을 갚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길동이가 또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1000만원을 10년간 빌려달라고 합니다. 아무리 절친이지만 10년간 돈이 묶인다고 생각하니 좀 부담스럽습니다. 게다가 10년간 돈이 묶이는데 매년 2%의 이자만 받은 것도 좀 그렇습니다.
눈치를 챈 길동이가 매년 10%의 이자를 주겠다고 합니다. 10년간 매년 10%의 이자라면 꽤 괜찮은 조건입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단기로 돈을 빌릴 때 보다 장기로 빌릴 때, 금리가 높아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충분히 짐작이 가능합니다.
10년 동안 돈이 묶이는 것도 부담스럽고, 또 10년 동안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행여나 길동이가 핸드폰을 끄고 잠수를 타면 찾을 길이 막막합니다. 따라서 10년간 돈을 빌려줄 때는 높은 금리를 받는 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런데 아주 가끔 황당한 일이 벌어질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1년간 돈을 빌릴 때의 금리가 5%인데, 10년간 돈을 빌리면서 매년 1%의 금리만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너무나 특별한 경우이기에 경제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장단기금리의 역전’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었습니다. 즉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것이 정상인데 상황이 역전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2. 장단기금리 역전 사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백번 천번 양보해도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의문에 해답을 제시해주는 것이 아래의 그래프입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와 90일물 금리 차트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단기금리(90알)가 장기금리(5년)보다 높아지는 황당한 시추에이션이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는 것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같은 장단기금리의 역전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3. 장단기금리 역전 의미
예를 들어 1년간 돈의 빌릴 때의 금리가 연 5%인데, 10년간 돈을 빌릴 때의 금리가 연1%인, 장단기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졌다고 합시다. 이것은 정말 말이 되지 않습니다. 분명히 상식의 영역에서 벗어난 일입니다. 그래서 일까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어김없이 경제에도 변고가 찾아 왔습니다.
아래의 차트를 한번 보십시오.
위의 차트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 미국 국채 2년물 금리입니다.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는 순간, 즉 장기금리- 단기금리 = 0을 찍고 마이너스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1년 ~ 2년 뒤 어김없이 경기침체 기간을 표시한 검은색 막대가 출현합니다. 즉 '장단기금리 역전 = 곧 다가올 경기침체'라고 보면 거의 무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장단기금리차가 마니너스 영역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1년 ~ 2년간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서 누가 뭐라고 해도 대놓고 복지부동해야합니다. 괜히 장단기금리가 역전되었는데 주식시장에 뛰어 들었다가는, 영혼까지 끌어 모아서 집을 샀다가는 어떤 불상사를 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 참고 : 미국 장단기금리차와 한국경제(2019년 2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