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자율스왑(IRS)이란?

1.스왑이란?

스왑(swap)은 ‘바꾼다’는 뜻입니다. 스왑 가문(?)이 배출한 유명 인사로는 외환스왑, 통화스왑, 이자율스왑이 있습니다.

외환스왑은 글자 그대로 외환, 쉽게 말해서 외국 돈을 우리나라 돈과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통화스왑 역시 외국 돈과 우리 돈을 바꾸는 것을 말하는데, 외환 스왑이 뒷골목에서 끼리끼리 돈을 교환하는 것이라면 통화스왑은 공개된 시장에서 규격에 맞게 거래가 이루어 집니다.

그렇다면 이자율스왑이란 무엇을까요?

 

2. 이자율스왑이란?

이자율스왑이란 글자 그대로 이자율을 바꾸는 계약, 쉽게 말해서 서로 이자를 대신 내주는 계약을 말합니다.

 

1)고정금리를 꿈꾸는 이몽룡

몽룡이가 춘향이랑 살 신혼집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에서 1억을 대출 받았습니다. 그런데 살짝 문제가 있습니다. 몽룡이는 매년 5%씩 고정된 금리로 이자를 내고 싶은데 은행은 절대 고정금리로 이자를 내는 것은 안 된다고 합니다.

매년 ‘코픽스 + 2%’의 이자를 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내년에 코픽스가 4%라면 ‘4% + 2% = 6%’의 이자를 내고, 내년에 코픽스가 10%라면 ‘10% + 2% = 12%’의 이자를 내라고 합니다. 그리고 원금은 30년 뒤에 암행어사를 정년 퇴직할 때, 한번에 갚으라고 합니다.

아~ 매년 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 대출은 여간 찝찝한 것이 아닙니다. 매년 고정된 금리로 이자를 내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 것일까요?


2)변동금리를 꿈꾸는 임꺽정

임꺽정이 그동안 하던 푸줏간 알바를 그만두고, 어릴적부터 꿈꾸던 한우불고기 집을 차렸습니다. 하지만 돈이 모자라 은행에서 1억을 대출받았습니다.

대출조건은 매년 5%의 고정금리를 내는 조건입니다. 원금은 30년 뒤에 한꺼번에 갚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꺽정이는 규칙과 질서를 은근히 싫어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매년 5%씩, 규칙적으로 이자를 내는 것이 많이 신경에 거슬립니다. 가능하다면 ‘코픽스 + 2%’의 변동금리로 이자를 내고 싶은데, 방법이 없는 것일까요?

 

3)이자율 스왑

몽룡이는 1억을 대출받는 조건으로 매년 ‘코픽스 + 2%’의 이자를 내기로 은행과 계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매년 5% 고정금리를 내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습니다.

한편 꺽정이는 1억을 대출받는 조건으로 매년 5%의 고정금리를 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매년 ‘코픽스 + 2%’ 금리를 내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습니다.

이 두명의 번뇌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간단합니다. 몽룡이와 꺽정이가 개인적으로 만나서 계약을 하면 됩니다. 몽룡이는 매년 5%에 해당하는 이자를 꺽정이에게 줍니다. 그리고 꺽정이는 이 돈을 받아서 은행에 주면 됩니다.

받은게 있으니, 군자라면 당연히 은혜를 갚아야합니다. 꺽정이는 매년 ‘코픽스 + 2%’의 이자를 길동이에게 줍니다. 그리고 길동이는 이렇게 받은 돈을 은행에 주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길동이 주머니에서 매년 나가는 것은 5%의 고정금리입니다. 그리고 꺽정이의 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은 ‘코픽스 + 2%’의 변동금리입니다. 서로 이자를 내신 내주는 방법을 통해서 길동이는 고정금리로 이자를 낼수 있게 되었고, 꺽정이는 변동금리로 이자를 낼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렇게 이자를 내어주는 것을 가리켜 유식하게 이자율 스왑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5%의 고정금리를 가리켜 이자율스왑 금리, 또는 IRS(Interest Rate Swap)금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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