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준비제도란?
세계 각국에는 돈을 찍어내는 중앙은행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이름은 대체로 명쾌합니다. 한국은행, 일본은행, 영란은행... 이름만 봐도 이곳이 중앙은행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좀 다릅니다. 미국의 중앙은행는 미국은행, 또는 USA은행 따위의 직관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은 ‘연방준비제도(FED : federal Reserve System)’라는 황당무계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은 왜 이런 해괴망측한 이름을 가지게 된 것 일까요?
1.연방준비제도의 설립
미국의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라는 해괴한 이름을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연방준비제도에 얽힌 음모론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 이유는 너무나 명쾌하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미국은 독립을 쟁취하기 전까지 영국 정부로부터 온갖 핍박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미국 시민들은 자기랑 아무 상관없는 거대한 권력이 내 삶에 끼어들어 ‘감 놔라 배 놔라’하는 것이 얼마나 기분 더러운 것인가를 잘 알게 됩니다.
독립을 한 후에도 이러한 깨달음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강력한 중앙정부를 가진 국가라 아니라 연방 국가가 됩니다.
그리고 중앙은행이 누군가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는 것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중앙은행이 가진 각종 권한을 여기저기 분산시켜 놓았습니다. 한곳에 권력이 모여있으면 누군가 장난을 칠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수많은 기구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제 각각의 기구가 이빨이 착착 맞아 들어가 하나의 완벽한 시스템(system)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래서 미국은행이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2. 연방준비제도의 주요 기구
연방준비제도의 설계도는 상당히 복잡합니다. 설계도를 보고 있으면 거대 도시의 지하철 노선도를 보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 복잡한 설계도의 핵심을 기루는 주춧돌은 3개입니다. 그 주춧돌은 바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연방공개시장 위원회, 그리고 연방준비은행입니다.
■ 연방준비제도 이사회(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 : 미국의 각종 금융관련 정책을 배후조정하는 곳입니다. 연방준비제도의 핵심 세력이 모여 있는 곳이죠. 우리나라의 금융통화위원회와 비슷한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 연방기금금리를 결정하는 곳입니다. 평균 6주에 한번 꼴로 회의를 하는데 이때마다 온 세상의 관심이 집중 됩니다. 왜냐하면 연방기금금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세계경제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 미국은 땅덩어리가 넓습니다. 따라서 전국을 12개 지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별로 지점을 설치해 놓고 있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뭐 이런식이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각종 결정을 내리면 이들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결정사항을 실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돈을 좀 더 풀어야겠다고 결정을 내리면 뉴욕연방준비은행이 그 지침에 따라 돈 푸는 일을 집적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