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은행
1.중앙은행의 탄생
아주 옛날에는 아무 은행이나 돈을 찍어 내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하하은행에서 찍어낸 돈, 둘둘은행에서 찍어낸 돈, 셋셋은행에서 찍어낸 돈이 돌아다녔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돈을 막 찍어낸 것은 아닙니다. 은행창고에 금덩어리가 있는 만큼만 돈을 찍어 내었습니다. 예를 들어 ‘금 1g = 1 달러’라는 규정을 정해놓고 창고에 있는 금 만큼만 돈을 찍어 내었습니다.
아무 은행이나 돈을 찍어 냈었지만 산과 강으로 막혀서, 또는 이동 거리의 한계 등으로 돈이 지역사회에만 유통되었기에 큰 혼란은 발행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종이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언제든지 해당하는 액수만큼 금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종이돈을 은행에 가지고 가면 그 만큼의 금으로 바꾸어 준 것입니다. 따라서 아무 아무 은행이나 돈을 찍어내도 문제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은행 창고에 금이 없는 데도 돈을 막 찍어내는 은행이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은행이 창고에 금이 있는 만큼만 돈을 찍어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삶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돈이 지역사회를 벗어나 온 세상으로 퍼져나가게 된 것입니다. 이돈, 저돈, 요돈, 그돈이 돌아다니니 머리가 아픕니다.
그래서 돈을 아무나 못 찍어내게 했습니다. 그리고 돈을 찍어내는 정부소속의 은행을 하나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것이 바로 각국의 중앙은행입니다.
2.중앙은행이 하는 일
중앙은행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을 돈을 찍어내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무식하게 막 찍어 내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많지도 않게, 그렇다고 너무 적지도 않게, 묘하게 아름다울 정도로 적당하게 돈을 찍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조국을 세계최강의 나라로 만드는 것이 중앙은행의 핵심 업무입니다.
인플레이션 타겟팅(Inflation targeting) 정책
경제성장, 수출증대, 국민소득 향상... 뭐 이딴 것들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오로지 물가를 잡는데 중앙은행이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인플레이션 타겟팅 정책입니다. 중앙은행의 존재이유를 물가안정으로 보는 것이죠..
예를 들어 ‘올해는 물가를 2%로 안정시키겠다’는 목표치를 정했다면 인정사정 보지않고, 오로지 이 하나만 보고 사는 것이 바로 인플레이션 타켓팅 정책입니다. 인플레이션 타겟팅 정책을 우리말로는 물가안정목표제라고 합니다.
성장률 타겟팅 정책
대한민국이 지난해 생산한 모든 물질적 부가 100원이라고 합시다. 그러면 올해는 얼마나 되는 물질적 부를 생산해야할까요? 정답은 없지만 최소한 99원은 안됩니다. 왜냐하면 99원어치의 물질적 부를 생산하면 대한민국 경제가 성장한 것이 아니라 후퇴한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성장률 타겟팅 정책이란 대한민국의 물질적 부를 증가시키는 것에 목표를 두고 중앙은행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는 것입니다.
3.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세계 각국은 각자의 중앙은행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한국은행이, 영국에는 영란은행이, 일본에는 일본은행이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는 미국은행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연방준비제도가 있습니다. 이름이 특이해서 살짝 당황스러운데 각국 중앙은행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 쫄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