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코란?
☞ 기초지식 :
옵션의 탄생,
옵션,
옵션의 손익
키코는 앞에서 배운 옵션이
조금 더 복잡하게 진화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쑤시개를 수출하는 회사가 있다고 합시다. 한 달 뒤 수출대금 1달러를 받기로 되어 있는데
요즘 환율이 심상치 않습니다. 환율이
1달러=1,500원에서 1달러=1,000원, 1달러=900원으로 떨어지더니 여차하면 800원대로 진입할
것 같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많은 전문가가 사장님의 근심걱정에 기름을 들이붓고 불까지 지릅니다.
“올해 환율 800원은 기본이다.”
“기분 좋으면 790원도 간다.”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전문가들이 800원, 나아가 790원까지 환율이 떨어진다고 하니 너무나 불안합니다.
환율이 더 떨어지면 안 될 것 같아 사장님은 은행에 가서 선물환계약을
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환율이 어떻게 되든 무조건 1달러를 900원에 팔기로 계약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은행직원이 선물환계약보다
더 신묘한 물건이 있다며 넌지시 떡밥을 던집니다. 직원이 극찬한 신묘한 물건은 이름도 오묘했습니다.
그 이름은 ‘키코’였습니다. 코리아와 발음도 살짝 비슷한 것이, 코리아의 사장님이라면 왠지 사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직원의 설명에 의하면 키코의 핵심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환율이 1달러=800원에서 1달러=1,000원 사이를 움직이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달러를 900원에 팔 수 있다.
● 물론 고객이 팔기 싫으면 팔지 않아도 된다.
계약내용을 쉽게 풀이하면 이렇습니다. 1달 뒤 이쑤시개 대금이 통장에 들어왔는데
이때의 환율이 1달러=810원이라면 이쑤시개회사는 땡을 잡습니다. 키코에 가입하지 않은 센스 없는 업체는
1달러를 은행에 팔고 달랑 810원밖에 못 받지만, 이쑤시개회사는 키코에 가입했기 때문에 1달러를 은행에
팔고 900원을 챙길 수 있습니다. 기분이 재대로 째집니다.
키코가 멋진 이유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만약 환율이 990원으로 뛰어도 걱정이 없습니다. 환율이 ‘800원~
1,000원’ 사이를 움직일 때는 내 꼴리는 대로 해도 된다고 계약서에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계약은행에 1달러를 달랑 900원만 받고 파는 게 아니라, 다른 은행에 가서 990원을 받고 팔아치우면
됩니다.
환율이 내려도, 뛰어도 남는 장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