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부펀드란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 주식투자도 하고, 부동산 투자도 합니다. 하지만 생활에 쫓겨 바쁘다보니 투자에 전념을 할수 없고, 그러다 보니 늘 쪽박을 찹니다. 그래서 찾아 낸 대안이 펀드입니다. 우리가 각종 주식 관련 펀드, 채권 관련 펀드, 부동산 관련 펀드에 돈을 맡기면 투자전문가, 유식하게 말해서 펀드매니저들이 돈을 굴려 줍니다.

국부펀드도 우리가 투자하는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각국 정부도 여윳돈을 굴리기 위해 투자를 하는데 이것을 가리켜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라고 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은행이나 증권회사에 가서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려서 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좀 보기에 거시기 합니다. 그래서 각국 정부에서는 여윳돈을 굴리기 위해 특별한 기관을 만들고 있는데 이것을 가리켜 국부펀드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여윳돈을 굴리기위해 만든 한국투자공사,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투자청, 중국의 중국투자공사가 대표적인 국부펀드입니다.

국부펀드와 일반펀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목적입니다. 우리는 개인의 부귀영화를 위해서 펀드투자를 합니다. 하지만 국부펀드는 일신의 영달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국부(國富)라는 말이 상징하듯이 나라의 부를 증가시키기 것이 목적입니다.

예를 들어 산유국을 생각해봅시다. 지금은 석유 때문에 떵떵거리고 살고 있지만, 나중에 석유가 안 나오면 후손들은 쫄쫄 굶어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산유국들은 여윳돈으로 펀드를 만들어 돈을 굴리고 있습니다.

국부펀드와 일반펀드는 운영방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국부펀드는 정부가 가진 여윳돈을, 정부가 알아서 굴립니다. 따라서 일반 펀드처럼 돈을 잘 굴려서 투자자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없습니다.

물론 국부펀드라고 눈치를 전혀 안 보는 것은 아닙니다. 국민들 눈치를 보기는 하지만 일반 펀드처럼 대 놓고 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운영하는 만큼 일반 펀드처럼 각종 규제를 받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일반펀드보다 은밀하게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좀 크게 베팅을 할 수도 있습니다.

국부펀드가 가진 엄청난 재력, 그리고 눈치 안보고 덤빌 수 있는 배짱 때문에 세계 각국은 국부펀드의 동향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놈 들이 은밀하게 움직이고 무슨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늘 ‘긴장을 타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