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매조건부채권(RP)란?
1.채권의 뜻
채권이란 대한민국 정부나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회사가 돈을 빌리고 나서, 그 증거로 나누어주는 아주 예쁘게 프린터 된 차용증을 말합니다. 채권의 생김새는 다양 하지만 그 내용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10,000원만 빌려주세요. 1년 뒤에 이자 1,000원과 원금 10,000원을 합해서 총 1만 1,000원을 갚을께요”
2.환매조건부 채권(RP : Repurchase Agreement)
여러분이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가지고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지금 급전이 필요합니다. 이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채권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서 현금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채권을 절대로 팔고 싶지 않다고 합시다. 어떻게 방법이 없는 것일까요? 있습니다. 채권을 사는 사람과 약속을 하는 겁니다.
‘채권을 니 한테 팔게. 그런데 조건이 있다. 1주일 뒤에 내가 현금 가지고 올테니 그 때 나한테 무조건 다시 팔아아라! 알았제?’
물론 이런 조건이 마음이 들지 않아 채권을 구입하는 사람이 ‘NO’라고 하면 계약은 성립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OK'를 선언하면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해서 현금을 확보 했다면 급한 불을 꺼면 됩니다. 그리고 나서 1주일 뒤 다시 찾아가 채권을 구입하면 됩니다.
환매조건부채권이란 바로 이렇게 ‘다시 사들일 것을 약속하고 판매하는 채권’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환매조건부 채권’이라는 이름을 가진 채권이 따로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어떤 채권이든 다시 사들일 것을 약속하고 판매하는 채권이라면 ‘환매조건부 채권’이 될수 있습니다.
3.환매조건부 채권 금리
돈이 필요해 1년 뒤 다시 살 것을 약속하고 100만원 어치의 채권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1년 뒤 101만원을 주고 채권을 돌려받았다고 합시다.
그러면 환매조건부 채권의 금리는 1%가 됩니다.
4.환매조건부 채권의 의미
환매조건부 채권의 사전적 의미는 ‘다시 살 것을 약속하고 판매하는 채권’입니다. 하지만 말이 좋아서 환매조건부 채권이지 사실은 ‘담보를 잡히고 돈을 거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일주일 뒤에 다시 사 갈테니가 그때 내한테 다시 팔아라’는 ‘채권 담보로 잡고 일주일만 돈 좀 빌려주라’와 똑 같은 말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매조건부 채권’의 개념이 잘 잡히지 않는다면 ‘담보로 잡히는 채권’을 그럴듯하게 포장한 것이 환매조건부 채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환매조건부 채권의 금리’가 어렵게 느껴지면 이렇게 생각하십시오. ‘채권을 담보로 잡히고 돈을 빌리 때의 금리’를 환매조건부 채권의 금리라고 부른다고 말입니다.
5.환매조건부 채권의 이용
■ 한국은행과 환매조건부 채권 :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을 조절할 때 한국은행은 환매조건부 채권을 이용합니다. 예를 들어 시중에 돈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라면 한국은행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각종 채권을 환매조건부로 팔아버립니다. 이렇게 해서 한국은행이 채권을 판매하면 그 만큼의 돈이 한국은행 창고로 들어오고, 그 결과 시중에 흘러 다니는 돈의 양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와 반대로 돈이 너무 없어서 야단이라면 한국은행은 시중은행이 가지고 있는 각종 채권을 환매조건부로 사들입니다. 이렇게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로 채권을 사들이면 그만큼의 돈이 한국은행 창고를 빠져나와 시중은행으로 빠져나가고, 그 결과 시중에 흘러 다니는 돈의 양이 증가하게 됩니다.
한국은행은 보통 1주일에 한번 환매조건부로 채권을 사고 팔아서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을 조절하는데, 이것을 가리켜 유식하게 ‘RP 7일물 매매'라고 합니다. 우리가 신문과 방송에서 자주 듣는 기준금리는 바로 이 ’RP 7일물'을 사고 팔때의 금리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1주일간 채권을 담보로 잡고 돈을 거래할 때의 금리가 바로 기준금리입니다.
■ 금융기관과 환매조건부 채권 : 은행이나 증권회사에서 돈을 융통할 때 환매조건부 채권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웃 금융기관에 환매조건부로 채권을 팔아서 돈을 마련하기도 하고, 일반 시민을 상대로 환매조건부로 채권을 팔아서 돈을 마련하기도 합니다. 재테크 관련 서적이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RP 투자’는 금융기관이 판매하는 ‘환매조건부 채권’을 우리가 구입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