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발행이란?

우리가 돈을 빌릴 때 차용증을 쓰듯이, 대한민국 정부나 각종 회사도 돈을 빌리면 그 증거로 차용증을 써 줍니다.

그런데 이들은 한번 돈을 빌리면 그 액수가 장난이 아닙니다. 기본이 몇 백억입니다. 따라서 일일이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돈을 빌리고, 그 증거로 차용증을 써주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정부와 각종 회사가 돈을 빌리는 과정은 우리가 돈을 빌리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들이 돈을 빌리는 과정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일단 아주 이쁜 종이에 차용증을 엄청나게 인쇄해 놓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 차용증을 돈 많은 사람들에게 팝니다.

‘이 쪽지 사 주세요. 그러면 쪽지에 적힌대로 약속한 날짜에 원금을 주고, 이자를 줄께요.’

만약 이 쪽지가 성공적으로 팔리면 이제 그 돈으로 기계를 사고, 공장을 짓습니다. 우리가 가끔 경제신문에서 보게 되는 채권발행이란 말은 바로 이렇게 채권(=차용증)을 팔아서 돈을 모으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만약 채권을 팔아서 돈을 모으려는 회사가 평소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사람들은 채권을 구입하지 않을 겁니다. 혹시나 돈을 빌려주었다가 잘못되면 떼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사람들이 채권을 사 주지 않으면 채권발행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 경제신문에는 ‘(주)리어카 채권발행 실패’, ‘아프리카 뚱카뚱카 공화국 국채발행 실패’ 등의 기사가 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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