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요지준이란?

1.필요지준

우리가 은행에 찾아가 예금을 하면 은행은 이 돈을 사람들에게 빌려 줍니다. 하지만 이때 모든 돈을 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길동이가 100만원을 은행에 예금했다고 합시다. 예금을 받은 은행은 100만원을 모두 대출해주는 것이 아니라, 약 10만원 정도는 은행창고에 모셔두고 90만원만 다른 사람들에게 대출해 줍니다.

따로 10만원을 떼어놓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길동이가 가출 자금이 필요해 돈을 찾으러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길동이가 100만을 모두 찾으러 오면 어떻게 될까요? 은근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합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은행에 예금을 하는 사람은 수십, 수백만입니다. 평균적으로 10%정도만 돈을 떼어 놓으면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물론 은행에 예금해놓은 사람들이 한 날 한 시에 모두 돈을 찾으러 오면 큰일이 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의 거의 없습니다.

필요지준이란 길동이가 돈을 찾으러 올 때, 지급하기 위해 따로 떼어놓는 돈을 말합니다. '필요한 지급준비금'을 줄인 말이죠. ‘필요’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한국은행 총재님이 ‘하늘이 갈라지는 한이 있어도 무조건 따로 챙겨 놓아라! 안 그러면 너는 죽는다’고 못을 밖아 놓았기 때문입니다. 살기위해서는 꼭 필요한 돈이죠.

 

2.지급준비율

은행은 모든 예금에 대해서 똑같은 비율로 돈을 떼어 놓아야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예금의 종류에 따라서 지급준비금으로 떼어놓은 비율, 유식하게 말해서 지급준비율은 다릅니다.

수시로 돈을 입출금하는 보통예금은 7.0%, 정기예금이나 적금처럼 한번 돈을 맡기면 갈 때까지 가는 예금은 2.0%, 장기주택마련 저축처럼 한번 들어가면 끝장을 보는 예금은 0.0%입니다.

예들 들어 길동이가 대한은행에 찾아가 1년 짜리 정기예금에 100억을 넣었다고 합시다. 그러면 대한은행 사장님은 100억의 2%인 2억을 따로 챙겨놓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뒷주머니에 넣어두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은행에 개설해 놓은 대한은행 계좌에 입금을 합니다.

 

3. 콜금리와 연방기금금리

필요지준을 못 채운 은행은 어떻게 될까요? 한국은행 총재님에게 전화해서 ‘살려달라’고, ‘며칠만 말미를 달라’고 애원하면 될까요? 아닙니다. 필요지준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채워 넣어야합니다. 그래서 돈이 필요한 은행은 이웃은행에 전화를 합니다. ‘지금 급전이 필요하니까 돈 좀 빌려주라’

이때 급전을 빌릴 댓가로 이웃은행에 전하는 금리를 우리나라에서는 콜금리라고 부르고, 미국에서는 연준 기준금리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