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접금융이란?

1.금융

금융의 ‘돈의 융통’을 줄인 말입니다. 그런데 돈을 융통하는 방법은 크게 봐서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가까운 은행에서 돈을 융통하는 것입니다. 직접 돈 많은 사람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파는 것이 아니고, 은행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부자를 찾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간접금융이라고 합니다. 간접금융은 우리가 흔히 돈을 융통하는 방법입니다.

돈을 융통하는 두 번째 방법은 직접 자기 발로 뛰어 다니며 돈 많은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직접 자기 발로 뛰어다니며 돈을 융통하는 것이기에 이것을 직접금융이라고 합니다. 주로 사장님이 사업자금을 마련할 때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사장님들이 많이 사용하는 직접금융에 대해 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2.직접금융

돈이 필요한 사람과 돈이 남아도는 사람이 직접 만나서 직거래 하는 것을 직접금융이라 합니다. 주식이나 채권을 이용해 돈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직접금융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 드리겠습니다. 뽕뽕약품 사장님이 방구 냄새를 장미향으로 바꿀 수 있는 약을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공장을 세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까운 은행에 갔습니다. 그런데 믿었던 은행이 대출을 해 주지 않았습니다.

논리는 간단했습니다.

‘방구냄새는 방구냄새 다워야 한다.’

‘방구냄새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라도 이 대출은 불가하다’였습니다.

말도 안 되는 논리였지만 자기가 싫다는데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뽕뽕약품 사장님은 직접 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채권을 발행해 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다음과 같은 쪽지를 프린트해서 사람들에게 팔았습니다.

‘지금 100원을 빌려주시면 매년 이자 10원을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원금은 3년 뒤에 갚겠습니다.’

채권은 의외로 잘 팔렸습니다. 그동안 방구냄새에 찌들었던 민심이 뽕뽕약품의 채권 구입으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덕분에 공장건설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고, 대한민국은 드디어 방구냄새 없는 청정국가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진짜로 뽕뽕약품 사장님이 직접 채권 쪼가리를 들고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것은 아닙니다. 신제품 개발만 해도 정신 없을 뽕뽕약품 사장님에게 채권까지 팔러 다닐 시간은 없습니다. 그래서 채권발행과 관련된 온갖 잡무는 증권회사가 대신해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살짝 의문이 듭니다.

직접금융은 돈이 필요한 사람과 돈이 남아도는 사람이 직거래 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중간에 증권회가 들어갔으니 간접금융이 아닌가?

물론 중간에 증권회사가 다리를 놓아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증권회사가 하는 일은 택배아저씨처럼 중간에서 배달을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뽕뽕약품 사장님이 3년 뒤에 돈을 안 갚았다고 증권회사에 찾아가서 따지면 안 됩니다. 이것은 마치 불량품이 왔다고 택배아저씨한테 따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제품이 불량품이면 제품을 만든 회사에 따져야 하는 것입니다.

 

3.간접금융과의 차이.

예를 들어 우리가 은행에 100원을 예금하는데, 때마침 뽕뽕약품 사장님이 대출을 받으러 왔습니다. 그래서 은행직원이 그 100원을 뽕뽕약품 사장님한테 대출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돈을 빌려간 뽕뽕약품 사장님이 배신을 했습니다. 은행 돈을 때어먹고 잠수를 탄 것입니다. 큰 일이 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걱정 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예금한 바로 그 돈 100원을 빌려간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는 은행과 거래를 한 것이지, 뽕뽕약품 사장님과 거래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은행에 예금을 한 우리는 뽕뽕약품 사장님이 돈을 떼어 먹었든, 말아 먹었든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