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질금리와 금값의 관계는?
‘금, 사실 이것만큼 가슴을 고동치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금은 치명적인 단점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에 금송아지가 100마리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집에 금송아지 있다고 어디 가서 자랑을 할 수는 있지만 그 금송아지가 새끼를 치지는
않습니다. 100년을 모셔놓든 1000년을 모셔놓든 놈은 새끼를 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금송아지를 무조건 편애하지는 않습니다. 은행 이자가
높으면 금송아지를 과감하게 내 팽개칩니다. 그리고 기꺼이 은행예금을 선택합니다. 은행에 예금을 해두면
‘이자’라는 이름의 새끼를 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명한 사람은 진짜 현명합니다. 단순히 이자를 보고
은행에 돈을 예금하지는 않습니다. 진짜로 주머니에 떨어지는 돈이 얼마인지 계산을 해서, 실제로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돈이 있을 때만 은행을 찾아 예금을 합니다.
이때 실제로 내 주머니에 떨어지는 이자를 실질이자라 합니다. 실질이자라는 말이 조금 어렵게 들리는데 그렇게
어려운 개념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1년 동안 예금을 하는데 이자가 10%라고 합시다. 그런데 만약 1년
동안 물가가 10%나 뛰었다면 실제로 우리가 더 받는 돈은 한 푼도 없습니다. 실질이자율이 0%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자를 10%나 받았는데 물가는 5%밖에 뛰지 않았다면 실질이자율은 5%가 됩니다. 실질이자율이
5%라면 기쁘게 은행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은행에 예금을 해두면 실제로 내 주머니에 짭짤한 돈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실질이자율이 높을 때 현명한 사람들은 금송아지를 팔아치우고 은행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금송아지를 팔아치우는 만큼 금값이 하락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물가가 20%씩 뛰는데 은행에서 이자를 10%밖에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때는
은행에 예금을 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실질이자율이 -10%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질이자율이 마이너스일
때 현명한 사람들은 은행예금과 이별을 선언하고 돈을 찾아서 금덩어리를 구입해놓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금값이
오르게 됩니다. 이때 금을 구입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금값은 무섭게 상승을 하게 됩니다.
실질이자율과 금값이 어떤 관계에 있는지는 아래 그래프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고공비행을 하던 실질이자율이 추락을 하고, 그렇게 추락하다 마침내 마이너스 영역에 가까워지면 금값이 폭등하는
것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이너스 영역에서 빌빌거리던 실질이자율이 플러스의 영역으로 들어서면
금값이 폭락하는 것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잠시 머뭇거리게 됩니다. 실질이자율을 계산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실질이자율을 계산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그냥 미국의 10년짜리
국채금리에서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빼면 됩니다. 이때 우리나라의 금리를 사용하지 않고, 미국 금리와
물가를 사용하는 이유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