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유가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1.국제 유가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원유가격이 ‘1방울 = 1달러’에서 ‘1방울 = 10달러'로 상승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우리는 충분히 그 결과를 예측 할 수 있습니다. 유가가 10배나 뛴만큼 주요소 기름값이 폭등할 것이고, 지금이 겨울철이라면 낭방비가 무서워 보일러를 돌릴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원유는 자동차 기름으로만, 보일러 기름으로만 탈바꿈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장을 돌리는데도 필요하고, 우리가 생활속에서 만나는 각종 화학제품을 만드는데도 필요합니다. 각종 생활용품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플라스틱은 물론이고 옷을 만드는데 필요한 각종 합성섬유등이 바로 원유를 화학적으로 처리해서 만든 제품입니다.
따라서 유가가 상승하면 공장의 기계를 돌리는 비용부터 시작해 각종 물건의 가격이 폭등하게 됩니다. 조금 과장하면 거의 모든 물건의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2.국제 유가상승과 물가의 현실
우리의 상식에 의하면 유가상승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유가상승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졌을까요? 아래의 그래프를 한번 보십시오.
※ 국제유가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1970년대 중반과 후반에 국제유가가 상승하자, 물가가 미친 듯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살짝 이상합니다. 국제유가는 1998년 10달러를 찍고 그후 10여년간 폭등을 시작해 2008년에 130달러를 찍습니다. 10여년간 국제유가가 얼마나 상승했는지는 그래프에 너무나 잘 나와있습니다. 하지만 물가는 신기할 정도로 얌전합니다. 유가가 폭등한 만큼 분명히 물가도 상승해야 하는데 신기할 정도로 얌전합니다. 도데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그 이유는 환율이 흑기사가 되어 대한민국을 구했기 때문입니다. 쉽게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지금 현재 원유가격이 '1방울 = 1달러'이고, 원/달러 환율이 '1달러 = 1000원'이라고 합시다. 그런데 원유가격이 '1방울 = 10달러'로 뛰었습니다. 이렇게 원유가격이 상승하면 원유 1방울을 구입하기 위해서 이제는 만원이 있어야합니다. 따라서 원유수입대금이 상승하고, 그 결과 각종 물건의 가격이 상승합니다.
하지만 원유가격이 상승한다고 물가가 반드시 상승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유가격이 '1방울 = 10달러'로 뛰었는데 환율이 '1달러 = 100원'으로 변하면 놀라운 일이 발생합니다. 국제유가는 10배나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0원만 있으면 원유 1방울을 수입할 수 있습니다. 환율이 '1달러 =1000원'으로 변함이 없다면 만원을 준비해야 원유 1방울을 수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1달러 = 100원'으로 하락하는 바람에 단돈 1000원으로 원유 1방울을 수입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즉 환율이 흑기사가 되어 물가폭등을 막아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