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하락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1.유가하락은 주가상승을 불러온다?

원유가격이 하락했다고 합시다. 쉽게 말해서 석유 1방울의 가격이 2달러에서 1달러로 하락했다고 합시다. 이렇게 원유가격이 하락하면 왠지 기분 좋은 일만 생길 것 같습니다.

제일 먼저 상상할 수 있는 일은 주유소 기름값의 하락입니다. 그리고 주요소 기름값이 하락하면 우리 주머니가 넉넉해집니다. 하락한 기름값만큼 여윳돈이 생기고, 그 돈을 이용해 마트에서, 백화점에서 쇼핑을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사람들이 쇼핑을 하면 기업의 매출이 증가하고, 매출이 증가하는 만큼 이익도 증가하게 됩니다.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유가하락의 영향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유가가 하락하면 그만큼 공장의 기계를 돌리는 비용도, 각종 물건을 실어 나르는 자동차의 기름값도 줄어듭니다. 그 결과 원가가 하락 합니다.

이렇게 원가가 하락하면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경쟁력이 상승하고, 덕분에 수출이 늘어나게 됩니다. 늘어난 수출은 기업의 이익증가로 이어지고, 기업의 이익증가는 다시 주가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즉 국제유가의 하락은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경제에 힘을 더해주고, 결국 그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2.유가하락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

우리의 상식에 의하면 유가하락은 주가상승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상식대로 유가하락이 주가상승을 불러왔을까요? 아래의 그래프를 보십시오.

※ 국제유가와 코스피 그래프

그래프를 보면 우리의 상식과 달리 유가가 하락하면 주가가 상승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폭락하거나 비실비실 하고 있습니다. 도데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3.유가하락이 주가하락을 불러오는 이유

지금 현재 세계경제가 바닥에서 빌빌거리고 있다고 합시다. 이렇게 세계경제가 비실비실 하면 온 세상 사람들이 몸조심을 합니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관계로 미국에 있는 마이클도, 프랑스의 소피앙도, 아프리카의 뿌까뿡가도 바닥에 바짝 엎드려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면 마트나 백화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서 잘릴 때를 대비해 비상금으로 챙겨놓습니다.

이렇게해서 사람들이 쇼핑을 줄이면 공장의 사장님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당연히 물건을 생산하지 않습니다. 만들어 봤자 팔리지도 않을텐데... 굳이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공장의 기계가 멈추고, 그 덕분에 원자재에 대한 수요도 줄어듭니다. 석유를, 구리를, 철을 찾는 사장님이 사라진 만큼 이들 원자재 가격은 어느 순간 폭락을 시작합니다.

따라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우리는 주유소 기름 값이 내린다고 기뻐할 것이 아니라 통곡을 해야합니다.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바로 지금 세계경제가 위기에 처해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세겨경제가 위기에 처해 있다면 대한민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요? 세계경제의 위기는 수출의 감소로 이어지고, 수출의 감소는 기업이익의 감소와 주가하락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슬픈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세계경제의 위기로 수출이 감소하면 공장의 기계가 돌아가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고, 그 영향으로 노동자의 임금도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기름값이 하락하면 주머니에 떨어지는 여윳 돈으로 쇼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줄어든 임금을 매우게 됩니다. 즉 기름값이 하락하면 마트와 백화점이 공돈이 생긴 사람들로 흘러넘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파리만 날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