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은 어떻게 될까?
대한민국 정부가 다음과 같은 채권을 발행했다고 합시다.
“화성 탐사선을 만들고 싶은데 돈이 없어요. 돈 좀 빌려주세요. 지금 10,000원을 빌려주시면 1년 뒤에 이자 10%와 원금 10,000원을 합쳐서 총 11,000원을 갚아 드릴께요.”
오~ 화성 탐사라! 너무 멋집니다. 기쁜 마음으로 만원을 빌려주고, 채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정부가 채권을 발행한 다음날 대한민국 모든 은행의 예금금리가 20%로 높아진 것입니다. 물론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만약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다면 어제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산 사람은 전문용어로 조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은행에 1만원을 예금하면 1년 뒤에 이자 2,000원을 합쳐서 총 12,000원이 생기는데, 하루 차이로 1000원을 손해 본 것입니다.
1000원 밖에 안 되는 돈이지만 은근히 배가 아픈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정부를 욕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애국자니까요. 화성 탐사선이 성공리에 발사되는 순간을 생각하며 아픈 배를 쓰다듬어 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중간에 급전이 필요하면 심각한 사태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채권을 산 다음날 급전이 필요해 다시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시다. 이때 채권을 10000원에 팔면 아무도 사 주지 않습니다. 은행에 예금하면 연 2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 미쳤다고 연 10%의 이자밖에 못 받는 채권을 구입하겠습니까?
따라서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하려면 10,000원짜리 채권을 싸게 팔아야합니다. 예를 들어 9500원에 판매하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 9500원주고 채권을 구입하면 1년 뒤에 11000원이 통장에 입금 됩니다. 9500원을 투자해서 1500원을 벌었으니 수익률은 15%가 됩니다.
은행에 예금하면 2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데, 겨우 15%라니~. 아무도 채권을 구입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9150원에 팔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 9150원을 투자하면 1년 뒤에 1850원을 벌수 있습니다. 따라서 20%의 수익을 올리는 것이 됩니다.
은행예금과 차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채권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나타나게 됩니다.
만약 은행 예금금리가 30%라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9150원에 팔면 아무도 채권을 구입하지 않습니다. 아마 8450원 쯤에 팔아야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오를수록 채권가격은 하락한다고 말입니다.
금리상승 → 채권가격 하락
그렇다면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어떻게 될까요? 금리 하락이 채권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이 글을 읽어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