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하락과 예금

지금은 금리가 높지만 조만간에 하락 것 같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때는 무조건 장기로 예금을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천년만년 고금리의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금금리가 10%,20% 하던 1970년대에 100년짜리 예금에 돈을 넣어 두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남들은 겨우 1년에 이자 3%밖에 못 받는 지금 혼자서 10%의 이자를 받고 있는 황홀한 상황이 여러분 앞에 펼쳐지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앞으로 금리가 하락할 것이 뻔한데도 단기예금에 돈을 넣어 두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마 6개월 뒤에 예금을 찾으면 금리가 5%로 낮아져 있을 겁니다. 애초에 10년짜리 예금을 했으면 줄기차게 고금리의 해택을 누릴 수 있었을 텐데 달랑 6개월짜리 예금을 하는 바람에 5%의 이자라 날아가 버린 것입니다. 따라서 금리가 하락할 때는 악착같이 장기예금에 돈을 넣어두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금융기관이 직원이 여러분을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10%의 금리를 보장하는 100년짜리 상품에 가입을 했다면 우리는 땡잡은 것이지만 금융기간의 입장에서는 피가 마르고, 뼈가 타들어가는 고통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온갖 유혹을 합니다.

‘이번에 괜찮은
금융상품이 나왔어요. 그러니 갈아타세요.’

이런 식으로 끝없이 유혹을 합니다. 그리고 이때 우리는 그동안 쌓아온 인연 때문에, 때로는 금융에 대한 확실한 지식이 없어서 쉽게 유혹되고 맙니다. 하지만 괜찮다고 유혹한 새로운 상품은 결국에는 빈껍데기 상품일 뿐입니다. ‘설마하니 고객이 이익이 아니라, 금융회사의 이익을 위해 이렇게까지 속보이는 짓을 하겠냐?’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1998년 외환위기로 돈 줄이 마르자 몇몇 금융기관은 살아남기 위해 높은 금리를 보장하고 돈을 끌어 모았습니다. 그런데 일단 생명줄을 연장하자 고금리가 부담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온갖 이상한 말로 투자한 고객들을 유혹해 고금리 상품을 해약하게 했고, 이것이 문제가 되어 여러 신문에서 떠뜰석하게 보도한 적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