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퍼인플레이션이란?

1.인플레이션

물가상승을 영어로 인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인플레이션이란 여러 가지 물건의 가격이 1000원 → 1010원 → 1020원으로 계속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2.하이퍼인플레이션(hyperinflation)

하이퍼(hyper)의 ‘과고함’, 또는 ‘지나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하이퍼인플레이션이란 물가가 야금야금 오르는 것이 아니라 격하게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경제학 교과서의 정의에 따르면 여러 가지 물건의 가격이 1달에 50%이상 오를 때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하이퍼인플레이션을 ‘초인플레이션’으로 번역해서 부르기도 합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하이퍼인플레이션은 1차대전 후 독일에서 발생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몇 년 동안 거의 1조배 가량 물가가 뛰었다고 합니다. 10배, 20배, 100배도 아니고 자그마치 1조배라니... 상상이 되십니까?

그리고 가깝게는 최근에 짐바브웨에서 발행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있습니다. 제가 실물을 직접보지는 못하고 인터넷으로만 봤는데, 어쨌든 1백조짜리 지폐가 발행되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1000원짜리, 만원짜리 지폐가 아니라 1백조원짜리 지폐가 발행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3.하이퍼인플레이션의 원인

지금 현재 정부 금고에 돈이 십 원도 없다고 합시다. 공무원들 월급도 줘야하고, 초등학교도 세워야하고, 탱크도 사야하는데 금고에 돈이 단 한 푼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직면했을 때 각국 정부가 취하는 가장 일반적인 해결책은 세금을 팍팍 거두거나, 아니면 어디서 돈을 빌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딱히 세금을 거둘 곳도 없고, 어디서 돈을 빌릴 때도 없을 때 간단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돈을 팍팍 찍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단점이 있습니다. 돈을 찍어내서 정부의 살림살이를 메우는 것은 마약에 손을 대는 것과 같습니다. 한번 손 대면 끊을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정부에서 돈을 팍팍 찍어내서 지출을 충당했다고 합시다.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돈을 찍어낸 만큼 물가가 상승 합니다. 그런데 물가가 상승하면 세금을 거둬 들여서 정부 살림을 꾸려가는게 더욱 힘들어 집니다.

쉽게 예를 들어서 물가가 상승하기 전에 국민들이 내야할 세금이 100원이었다고 합시다. 그리고 이때 쌀 한가마니의 가격이 100원이었다고 삽시다. 그러면 거둬들인 세금 100원으로 쌀 한가마니를 싸서 군인들 밥을 해 주면 됩니다. 그런데 물가가 두 배 뛰어서 쌀 한가마니 가격이 200원이 되었다고 합시다. 그러면 거둬들인 세금으로 쌀을 반가마니 밖에 못 사게 됩니다. 따라서 군인아저씨들한테 밥을 못주게 됩니다.

유식하게 말해서 물가가 폭등하면 세금을 부과하는 시점의 100원과 세금을 거둬 들였을 때의 가치가 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빵구 난 돈을 메우기 위해 또 다시 돈을 더 찍어내고, 그 돈으로 쌀을 사 군인아저씨들에게 밥을 해 줍니다. 그렇게 하면 어떻게 군인아저씨들의 허기는 채워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돈을 더 찍어낸 덕분에 물가가 더욱 더 상승하게 됩니다. 사건이 이렇게 진행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되고, 마침내 하이퍼인플레이션의 단계로 진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물가가 천배, 만배 씩 뛰게 됩니다.

위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이유는 너무나 분명합니다. 돈을 너무 많이 찍어냈기 때문에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근본 원인을 따져보면 정부의 잘못 된 살림살이에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하이퍼인플레이션은 통화량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 살림살이의 문제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4.하이퍼인플레이션의 대책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일어난 근본적인 원인은 정부 살림살이에 문제가 있어서 입니다. 따라서 해결책은 분명합니다. 정부 살림살이를 제대로 꾸리면 됩니다. 그래서 일까요? 더 이상 돈을 찍어서 정부 살림을 살지 않고, 착실히 세금을 거두서 살림살이를 살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순간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순식간에 사라진 경우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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