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물환거래의 손익
☞기초지식
: 선물환
호시탐탐 가출 기회를 노리던 홍길동군이 중대한 결심을 했습니다. 스케일 있게 미국으로 떠날 작정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놀려면 달러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길동이는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 간 절친 로빈
훗에게 국제전화를 했습니다. 미리미리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길동이는 가출을 시행하는 날의 환율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무조건 1달러당 1,000원씩, 총 100달러를
사기로 로빈 훗과 계약을 했습니다.
그런데 1달 뒤에 상황이 급반전되었습니다.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아비를 아비라 못 부르는 상황이
너무나 싫어서 가출을 결심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대감마님이 부르더니 다정한 눈빛으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길동아! 오늘부터는 대감마님이라 부르지 말고 아빠라 불러라.”
세상에 이런 일이. 아버지도 감지덕지인데 아빠라니. 이제 ‘아빠’를 ‘아빠’라 부를 수 있게 되었으니
더 이상 가출할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달러도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로빈 훗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싶지만 계약은 계약입니다. 괜히 약속을 파기했다가 언제 로빈 훗이 쏜 분노의 화살을 맞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길동이는 계약대로 100달러를 받고, 1달러에 1,000원씩 총 10만원을 건네 주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길동이는 달러가 필요 없습니다. 1달러 정도야 기념으로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100달러씩이나
가지고 있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길동이는 달러를 팔아치우기로 했습니다. 달러를 팔기 위해
은행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환율이 1달러=900원이랍니다. 로빈 훗한테 달러를 살 때는 1달러에
1,000원씩 해서 총 10만 원을 주고 샀는데, 팔려고 하니 1달러에 900원씩 해서 총 9만 원밖에
못 받게 되었습니다. 만 원이나 손해를 봤습니다.
배가 아파오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100달러나 되는 거금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손해를
좀 보더라도 9만 원을 받고, 그 돈으로 춘향이를 꼬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이몽룡이가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바람에 춘향이 마음이 싱숭생숭한데 지금이 춘향이를 꼬실 마지막 기회입니다. 기쁘게
1만 원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이번에는 로빈 훗의 입장에서 생각해봅시다. 100달러를 팔고, 한국 돈 10만 원을 받았지만 사실 로빈
훗은 이 돈이 필요 없습니다. 절친 홍길동이 달러를 구한다기에 달러를 팔고 10만 원을 받기는 했지만
미국 땅에서 10만 원으로 뭘 하겠습니까? 그래서 10만 원을 달러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은행에 물어보니
환율이 1달러=900원이랍니다. 수수료를 빼고 나니 주머니에 총 111달러가 떨어졌습니다. 100달러를
빌려주고, 111달러를 벌었으니 11달러의 공돈이 생긴 셈입니다. 역시 우정은 좋은 것인가 봅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참 답답합니다. 그놈의 계약 때문에 길동이는 10만 원을 로빈 훗의 계좌에 입금하고,
그 대가로 100달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달러는 길동이에게 필요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달러를 우리
돈으로 바꾸기 위해서 은행까지 가는 수고를 해야 했습니다.
로빈 훗의 입장에서도 이래저래 성가신 일을 해야 했습니다. 즉 100달러를 길동이한테 보내고, 그 대가로
10만 원을 받고, 또 그 10만 원을 다시 달러로 바꾸기 위해 은행까지 가는 수고를 해야 했습니다.
참 영양가 없는 짓을 한 것입니다. 이런 영양가 없는 짓을 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거래를 끝내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차액결제선물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