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원 물가지수란?
우리 가정의 살림살이에서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너무나 큽니다. 따라서 소비자물가지수를 조사하는데 있어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 큽니다. 그런데 농산물은 가격변동이 상당히 심합니다. 행여나 태풍이 닥치면 농산물가격이 몇 배씩 폭등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납니다.
따라서 농산물가격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자물가지수도 기상이변이 일어나면 폭등을 하게 됩니다. 즉, 소비자물가지수는 농산물가격의 변동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오버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근원 물가지수’라는 새로운 물가측정 수단을 만들어 냈습니다.
근원 물가지수는 농산물이나, 원자재처럼 가격변동이 심한 것들을 제외하고 소비자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들을 모아서 계산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근원 물가지수는 우리 같은 평범한 시민들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먹고사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농산물인데 이놈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근원 물가지수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사실 농산물가격은 정부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가뭄으로 농산물이 흉작이라고 해봅시다. 이때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21세기가 밝아온 지금 태백산 꼭대기에서 기우제를 지내겠습니까, 아니면 기상청장님한테 따지겠습니까? 원자재 가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중동에서 생산되는 석유가격을 정부에서 어떻게 하겠습니까?
따라서 이런 것들은 아예 빼버린 근원 물가지수는 정부의 입장에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어떻게 비벼볼 수 있는 물건들의 가격입니다. 그래서 세계 각국의 정부는 물가에 대한 계획을 짜거나 장기적으로 물가를 잡을 때 근원 물가지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 놈을 안정시키는데 전력을 질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