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금리란?
채권
대한민국 정부나, 기업이 돈을 빌리고 발행한 차용증을 유식하게 채권이라고 합니다.
채권은 가지각색이지만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은 모양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원만 빌려주세요. 1년 뒤에 이자 10%랑, 원금을 드릴께요. 쉽게 말해서 1년 뒤에 이자 1,000원이랑 원금 10,000원을 합쳐서 총 11,000원을 드리겠습니다.’
이 때 약속한 금리 10%를 발행금리, 또는 표면금리 라고 하는데, 신문이나 방송에서 말하는 채권금리는 발행금리를 말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그렇다면 신문이나 방송에서 말하는 채권금리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채권금리
대한민국 정부가 다음과 같은 채권을 발행했다고 합시다.
‘항공모함을 사려는데, 딱 만원이 모자라요. 만원만 빌려주세요. 1년 뒤에 이자 1,000이랑 원금 10,000원을 합쳐서 총 11,000원을 드릴께요.’
대한민국 정부가 항공모함을 산다는데 망설일 필요가 없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만원을 빌려주고 차용증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1년만 채권을 가지고 있으면 원금 10,000원과 이자 1,000원을 합쳐서 총 11,00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그 다음날 새벽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이 여친 생일이라는 사실을. 여친에게 떡볶이라도 사 주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전 재산을 대한민국 정부에 빌려 주었습니다.
친구에게, 부모님께 SOS를 쳤지만 모두 외면합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면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채권을 팔아서라도 돈을 마련 해야합니다.
친구들에게, 부모님께 채권 팔려고 전화를 돌렸는데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 알아보니 놀라운 일이 밤사이에 일어났습니다. 하루밤 사이에 시중의 각종 금리가 20%까지 상승한 것입니다.
물론 이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겠지만, 만약 하룻밤사이에 은행 예금금리가 20%로 상승했다면 어떯게 될까요? 아무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채권을 사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은행에 10,000원을 예금하면 1년 뒤에 이자 2,000원을 합쳐서 총 12,000원이 생기는데, 딸랑 이자를 1000원 밖에 안주는 채권을 구입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할인판매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9100원에 팔면 어떻게 될까요?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9,100원에 구입한 사람은 약 20%의 수익을 얻게 됩니다. 은행의 예금금리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기꺼이 채권을 구입히고, 20%의 수익에 만족합니다.
이렇게 시중에 유통되는 채권을 구입했을 때 얻는 수익률을 채권의 유통수익율이라고 부릅니다. 또 채권을 구입해서 만기까지 가지고 있으면 얻을수 있는 수익률이라는 뜻으로 만기수익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신문과 방송에서 말하는 채권금리는 바로 이 유통수익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왜 유통수익률, 만기수익률이라고 하지 않고 채권금리라고 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유통수익률, 만기수익률이라는 말이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냥 ‘채권금리’라고 하면 채권에 투자했을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이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현재 채권금리, 유식하게 말해서 국채의 유통수익률이 20%라면 이제부터 대한민국 정부가 새로운 채권을 발행하려면 20%의 금리를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어제 10%의 금리를 주고 채권을 발행했다고 오늘도 10%의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면 온 국민으로 부터 외면을 받게 됩니다. 물론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10%의 금리를 받고 대한민국 정부에 돈을 빌려줄수 있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