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채금리 하락의 의미는?
1.국채금리
국채금리란 대한민국 정부가 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릴 때의 금리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공항을 세워야하는데 지금 정부 금고에 돈이 없다고 합시다. 이때 방법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차용증을 발행해서, 유식하게 말하면 국채를 발행해서 돈을 마련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공항을 세우려고 하는데 돈이 없어요. 100원 만 빌려주세요. 이자는 매년 ○% 드릴께요’
이때 매년 1%의 이자를 주고 돈을 빌리기로 했다면 국채금리는 1%가 됩니다. 만약 매년 5%의 이자를 주고 돈을 빌리기로 했다면 국채금리는 5%가 됩니다.
쉽게 말해서 신문과 방송에서 국채금리가 1%라고 보도하면 ‘대한민국 정부가 100원을 빌리고, 매년 1원의 이자를 주고 있다’고 해석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국채금리가 5%라고 보도하면 ‘대한민국 정부가 100원을 빌리고, 매년 5원의 이자를 주고 있다.’고 해석하시면 됩니다.
2. 국채금리 하락의 의미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너무너무 잘 나가고 있다고 합시다. 대한민국 경제가 잘 나가면 오히려 정부는 돈을 빌리기가 힘들어 집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경제가 잘나가면 돈벌이 수단이 여기저기 흘러 넘칩니다. 따라서 이자 찔끔 받고 대한민국 정부에게 돈을 빌려주는 영양가 없는 짓을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빌려 줄 수는 있지만, 하룻 만에 주식투자로 30%의 수익을 올렸다고 110동 107호 아저씨가 자랑하면 많이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런 분들의 아픈 배를 문질러 주려면 이자를 덤뿍 주어야 겨우 돈을 빌릴 수 있습니다. 경제가 잘나가면 잘 나갈수록 찔러줘야하는 이자는 늘어나게 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경제가 많이 아프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경제가 아프면 여기저기 무너지는 기업이 속출합니다. 그리고 미장원을 하는 이모도, PC방을 하는 삼촌도 월세를 내지 못해 가게를 폐업 합니다. 주가가 폭락하는 바람에 110동 107호 아저씨는 집에서 쫓겨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경제가 위기에 빠지면 사람들은 몸조심을 합니다. 그리고 여윳돈이 있으면 일단 은행에 넣어둡니다. 하지만 은행도 사실은 살짝 불안합니다. 경제가 많이 아프면 은행도 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지난 1997년 은행이 문 닫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경제가 이렇게 많이 아프면 대한민국 정부는 오히려 돈을 빌리기가 쉬워집니다. 경제가 잘나갈 때는 이자를 팍팍 찔러 줘야 겨우 돈을 빌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아주 찔끔 준다고 해도 서로 빌려주겠다고 난리입니다. 경제가 아프면 아플수록 이자를 조금만 줘도 서로 돈을 빌려주겠다고 나서게 됩니다. 괜히 주식투자 했다가 말아 먹는 것보다는 1%의 이자라도 안전 빵이라면 감지덕지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국채금리 하락의 의미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가 아프다는 이야기입니다. 경제가 아프면 아플수록 대한민국 정부는 오히려 돈을 빌리기가 쉬워지고, 그 결과 국채금리는 하락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