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튤립투기
아주옛날, 그러니까 17세기경 저 멀리
네덜란드에서 정말 신기한 일이 하나 벌어졌습니다. 튤립 한 뿌리가 아파트 한 채 값에 버금갈 정도로 폭등을
한 것 입니다.
'설마? 튤립 한 뿌리에 아파트 한 채라니? '
도저히 상식으로는 믿기 힘듭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름하여 튤립파동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여러분도 충분히 예상하시겠지만 그 원인은 바로 투기입니다.
튤립이 처음으로 네덜란드에 소개 되었을 때 관심을 가진 사람은 식물에 관심이 많은 부호들이었습니다. 부호들
사이에 거래가 되는 만큼 어느정도 가격이 있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아파트 한 채 값에 거래가 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가격이 좀 심하게 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하나 둘 튤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 어~ 튤립가격이 오르네? 저게 왜 저리 오르지"’
‘몇일 오르다 말겠지...’
그러데 예상과는 다르게 계속 오릅니다. 그러자 눈치 빠른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튤립을 사 모으기 시작합니다.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지자 튤립 값은 더욱더 오릅니다. 하지만 튤립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논리적, 합리적
이유는 전혀 없었습니다. 가격이 오르니 사람들이 모여들고, 사람이 모여드니 가격이 오른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파트 한 채 값에 버금갈 정도로 가격이 폭등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튤립 값이 폭락을 시작합니다. 튤립가격이 이렇게까지 뛸 합리적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닳은 사람들이 튤립을 팔기시작하자 말자 단 몇일사이에 똥값 수준으로 폭락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
외상으로, 빚으로 튤립을 구입했던 사람들은 엄청난 손실을 보게 됩니다. 집도 잃고, 땅도 잃고, 어쩌면
가족도 잃었을지 모릅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튤립 한 뿌리에 아파트 한 채라니???. 백번 천 번 양보해도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이유가 이었습니다. 왜냐? 튤립 값이 끝없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올랐고, 그저께도 올랐고, 그그저께도 올랐기 때문에 당연히 내일도 모레도 오르리라 믿었던 것입니다.
내일 당장 또 얼마나 뛸지 몰랐기 때문에 외상으로 구입하든 빚으로 구입하든 남들보다 빨리 튤립을 사는게
중요했습니다. 일단 사기만하면 떼돈을 버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느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나오자 온 나라 사람들이 외상으로 튤립을 사고, 심지어 빚을 내어 튤립투기에 동참을
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람들을 탐욕에 눈먼 바보라고 부르겠지만, 당시의 그분들에게 튤립은 탐욕이 아니라 확신이었습니다.
확신이 있었기에 외상으로, 빚으로 튤립투기를 했던 것입니다. 확신이 없는데 어떻게 빚으로, 외상으로 툴립을
사 모았겠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튤립 한 뿌리가 아파트 한 채 값만큼 폭등하다니... '
'생각이 있으면 최소한 빚으로, 외상으로는 튤립을 사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과연 우리는 장담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절대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는다’고?
슬프게도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하고 있답니다. 매일처럼.... 미수라는
이름으로, 신용거래라는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