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와 코스피지수
동어(同語) 반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똑같은 말을 반복 하는 것이죠. 대표적인 예가 ‘역전 앞’과 ‘가사 일’입니다.
역전(驛前)이라는 말이 ‘역 앞’을 의미하는데 우리는 ‘역전 앞’이라고 자주 말합니다. 그리고 가사(家事)라는 말이 ‘집안 일’을 의미하는데 우리는 ‘가사 일’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코스피지수도 똑 같은 경우입니다. 코스피(KOSPI)는 ‘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를 줄인 말인데, 이것을 번역하면 ‘한국 종합 주가지수’가 됩니다. 따라서 ‘코스피지수’라고 하면 ‘한국종합주가지수 지수’라고 말하는 것이 됩니다.
분명히 잘못된 표현이지만 코스피지수라는 말을 우리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냥 코스피라고 하면 이 단어를 처음 듣는 사람은 코스피가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지만, 코스피지수라고 하면 이게 지수의 일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수 있기 때문입니다.
PMI지수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PMI지수는 자재부장님들한테 ‘앞으로 경제가 좋아질 것인가? 아니면 나빠질 것인가?’ 물어보고 이것을 종합해 하나의 숫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기준점은 50인데 PMI지수가 51이라면 경제가 좋아진다고 베팅한 자재부장님들이 많다는 이야기고, PMI지수가 49라면 경제가 나빠진다고 베팅한 자재부장님들이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PMI는 ‘Purchasing Manager Index’를 줄인말입니다. 이것을 번역하면 ‘구매관리자지수’가 됩니다. 따라서 ‘PMI지수’라고 하면 ‘구매관리자지수 지수’라고 말하는 것이 됩니다. 잘못된 표현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PMI지수라고 부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PMI라고 부르면 경제에 무관심 한 사람은 도데체 이게 무엇인지 감을 잡을수가 없지만 PMI지수라고 부르면 최소한 이것이 지수의 일종이라는 것을 쉽게 알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