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연동채권이란?
‘100원 만 빌려주세요. 1년 동안 빌리는 조건으로 금리 20%를 드릴께요.‘
100원을 주고 풀빵을 사 먹을까? 아니면 나랏일에 도움이 될까? 고민을 하다가 나라를 위해 내 돈 100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이 채권을 구입하면 1년 뒤에 원금 100원과 이자 20원를 합쳐서 총 120원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받은 돈으로 100원짜리 풀빵을 사먹어도 이자 20원이 주머니에 남아 있습니다. 나랏 일에 도움도 되고, 이자도 받고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그런데 만약 1년 동안 물가가 20% 뛰었다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지난해 100하던 풀빵이 이제는 120원입니다. 따라서 만기에 받은 돈 120원으로 풀빵을 사먹으면 주머니에 떨어지는 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렇게 해서 등장한 것이 물가연동채권입니다.
물가연동채권은 물가가 뛰는 만큼 원금과 이자가 불어납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애초의 원금 + (애초의 원금 × 물가상승률) → 새로운 원금이 됩니다.
예를 들어 물가가 10%뛰었다고 합시다. 그러면 '애초의 원금 100원 + (애초의 원금 × 10%) = 100원 + 10원 = 110원이 새로운 원금이 됩니다.
그리고 이자는 '애초의 원금 100원 × 20% = 20원’이 아니라 ‘불어난 원금 110원 × 20% = 22원’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1년 뒤 실제로 받는 돈은 ‘불어난 원금 110원 + 이자 22원 = 132원’이 됩니다. 물가가 10%나 뛰는 바람에 100원짜리 풀빵이 110원이 되었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통장에 있는 돈 132원 - 110원짜리 풀빵 = 22원’이 아직 주머니에 남아있습니다.
말이 길어졌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애초의 원금 + (애초의 원금 × 물가상승률) → 불어난 원금
불어난 원금 × 금리 → 이자
그런데 만약 물가가 20% 상승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간단합니다.
새로운 원금 = 애초의 원금 100원 + (애초의 원금 100 × 20%) = 100원 + 20원 = 120원
이자 = 불어난 원금 120원 × 20%= 24원
따라서 우리 통장에 120원 + 24원 = 144원이 입금됩니다. 물가가 20% 뛰는 바람에 100원짜리 풀빵이 120원이 되었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144원-120원 = 24원’이 아직 주머니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물가가 하락하면 어떻게 될까요? 물가가 하락하면 손해를 볼 것만 같습니다. 예를 들어 물가가 10% 하락했다고 합니다.
물가가 10% 상승하면 100원짜리 채권이 110원이 되듯이, 물가가 10% 하락하면 100원짜리 채권이 90원이 될 것만 같습니다. 아~ 생각만 해도 끔직 합니다. 생돈 10원이 날아갑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물가가 아무리 하락해도 원금 100원이 깎이는 경우는 없습니다. 원금 100원은 보장해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