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상승의 의미
환율의 사전적 의미는 ‘외국 돈과 우리 돈의 교환비율’입니다. 하지만 환율은 사전적 의미를 넘어서는 고귀한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환율=대한민국 국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환율상승의 의미
예를 들어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핸드폰, 자동차, 반도체가 모두 불량품이라고 합시다. 대한민국에서 만든 각종 상품이 전부 불량품이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마 그 어떤 외국인도 한국제품을 사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따라서 수출이 되지 않고, 수출이 되지 않으니 수출대금으로 달러를 받는 것은 전설 속 이야기가 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상품만 불량품인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도 외국인에게 좋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외국인 관광객도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와서 뿌리는 달러조차 구경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대한민국에 달러가 없어진다면, 그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너무나 뻔합니다.
석유 수입 대금을 결제해야 하는 사장님부터, 해외에서 공부하는 자식들에게 송금을 해야 하는 아빠까지... 모두가 달러를 구하려고 하는데 지금 대한민국에는 달러가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정말 달러가 급한 사람들은 은행직원에게 이런 부탁까지 할지 모릅니다.
“달러를 팔려는 사람이 오면 무조건 사두세요. 1달러에 2,000원을 주든, 3,000원을 주든 무조건 사놓으세요.”
“제가 수수료 팍팍 드릴 테니까 수단, 방법 가리지 말고 달러 좀 구해주세요.”
평소에는 1달러를 들고 은행에 가면 1000원정도 밖에 못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아닙니다. 달러가 귀한 만큼 직원이 문 앞에서 큰절하고 1달러를 영접할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귀한 달러를 들고 와주셔서 고맙다’고 2,000원을 줄지도 모릅니다. 아니 정말정말 달러가 없다면 2,500원, 3,000원으로 교환해줄지도 모릅니다.
결국 환율이 ‘1달러=1,000원에서 1달러=2,000원으로’, ‘1달러=2,000원에서 1달러=3,000원’으로 오른다는 것은 대한민국에 그만큼 달러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달러가 없어진 근본원인은 우리나라의 상품이 형편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의 문화수준이 바닥이어서 외국인 관광객이 달러를 뿌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환율상승=달러가 없다=우리나라의 기술·문화 수준이 엄청 나쁘다’라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왜 환율이 대한민국의 국력을 상징하는지 짐작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국 대한민국이 얼마나 잘나가는지 궁금할 때, 우리는 굳이 정치·경제·문화·사회 기타 등등 모든 분야를 체크해볼 필요가 없습니다. 딱 하나, 환율만 보면 됩니다. 환율이 ‘1달러=1,000원에서 1달러=1,500원’으로, ‘1달러=1,500원에서 1달러=2,000원’으로 뛰고 있다면 조국 대한민국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만약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면 조국 대한민국이 잘나가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면 됩니다. 즉 다른 것들을 이것저것 체크할 것 없이 환율의 변화만으로 대한민국의 현재를 알 수 있는 것이죠.
지금쯤이면 9시뉴스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환율의 근황을 전하는 이유를 알 것이라 믿습니다. 만약 환율이 없다면 신문에서, TV에서 아마 이런 장황한 보도를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오늘 대한민국은 탱크를 열대 도입해 국방력이 세계 15위서 14위로 한 계단이 뛰었습니다.”
“세계 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조국 대한민국이 육상강국이 되었습니다.”
매일 이런 뉴스를 듣는다면 가슴은 벅차 오르겠지만 사실 조금 지루할겁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환율이 있기에 이런 장황한 뉴스를 듣지 않아도 됩니다. 뉴스에서 딱 한마디만 하면 됩니다.
“환율이 어제보다 100원 내렸습니다.”
이거 하나면 족합니다. 환율이 100원 내렸다는 것은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모두 고려한 대한민국의 국력이 100원어치만큼 강해졌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