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하락의 의미

환율의 사전적 의미는 ‘외국 돈과 우리 돈의 교환비율’입니다. 뭐 특별한 게 없죠. 그런데 이 환율이 조국 대한민국이 얼마나 잘나가는지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해줍니다. 즉 '환율=대한민국 국력'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환율하락의 의미

예를 들어 대한민국 하늘에 로보트 태권브이가 100대쯤 떠 있고, 공항에는 우주왕복선 수백 대가 일렬횡대로 쫙 서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이렇게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하이테크놀로지하다면 태권브이 수출로, 우주왕복선 수출로 달러를 엄청나게 벌어들이게 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과학기술만 잘나가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화도 외국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쉽게 말해서 한류열풍이 5대양 6대주에 남김없이 퍼졌다고 생각해봅시다. 인터넷으로만, TV로만 한국문화를 즐기는데 신물이 난 세계 각국의 팬들이 온몸으로 한류를 느끼기 위해 대한민국으로 찾아올 겁니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에, 한류를 느끼기 위해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뿌린 달러까지 합치면 그야말로 달러 풍년이 들게 됩니다. 이렇게 미친 듯이 달러가 우리나라로 들어오면 그 다음 일은 너무나 뻔합니다.

돈이야 많으면 좋지만, 대한민국에서 달러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야 직원들 월급을 주고, 보너스를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태권브이를 수출한 사장님은 달러를 우리 돈으로 바꾸기 위해 은행으로 갑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의 토산품을 판 인사동의 사장님들도 달러를 우리 돈으로 바꾸기 위해 은행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사실 이제는 은행의 입장에서도 달러가 좀 귀찮습니다. 달러를 바꾸려는 사람이 많아서 은행창고에 달러가 흘러넘칠 지경입니다. 조금 격하게 표현하면 은행 바닥에 굴러다니는 먼지보다 달러가 더 많을 지경입니다. 옛정을 생각해서 1달러를 가지고 오는 모든 사람에게 1,000원을 주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습니다. 더 이상 달러를 쌓아 놓을 데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장님! 요즘은 달러가 너무 많아서 옛날처럼 1,000원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900원만 받아가세요.”

달러가 귀하던 시절에는 점장이 은행 밖까지 나와서 상감마마 모시듯이 했는데... 많이 빈정이 상하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다른 은행에 가봤자 역시나 1달러를 주면 900원밖에 못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달러가 흘러넘치면 넘칠수록 환율은 계속 내리게 됩니다. 아마 진짜진짜로 달러가 흘러넘치면 1달러에 달랑 800원밖에 못 받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환율이 ‘1달러=1,000원’에서 ‘1달러=900원’으로 내리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에 그만큼 달러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달러가 흘러넘치니까 과거에는 1달러에 1,000원을 주다가 이제는 900원밖에 주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달러가 우리나라에 흘러들어와 환율이 하락한 근본원인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태권브이가, 우리의 우주왕복선이 외국인들에게 사랑을 받아 수출이 팍팍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한류가 온 세상을 휩쓸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에 놀러와 달러를 팍팍 풀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환율하락=달러가 흘러넘친다=우리나라의 기술·문화 수준이 최고‘라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 따라서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면 “대한민국 만만세”를 외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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