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상승과 물가
석유 1드럼의 가격이 1달러라고 합시다. 만약 이때의 환율이
1달러=1,000원이라면 석유 1드럼을 사기 위해 1,000원만 준비하면 됩니다.
그런데 석유값은 여전히 1달러로 변함이 없는데 환율이 1달러=1,200원으로 뛴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옛날에는 석유 1드럼을 사는데 1,000원만 준비하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1,200원을 준비해야
합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석유값이 20%나 뛰었습니다. 달러로 따진 석유값은 한결같이 1달러지만 환율이 뛰는
바람에 석유수입금액이 20%나 증가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환율이 뛰면 오로지 석유값만 뛰는 것일까요? 절대로 아닙니다. 구리, 철광석 같은 여러 원자재
가격도 같이 뛰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수많은 수입품의 가격도 대동단결해서 고공비행을 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수입물가가 뛰게 됩니다. 이때 사장님들은 어떻게 행동하실까요? 각종 수입원자재값이 오른
만큼 판매제품의 가격을 즉시 올릴까요? 그건 아닙니다. 사장님들은 버틸 때까지 버텨봅니다.
그런데 왜 사장님들은 즉각 물건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티는 걸까요? 그 이유는 가격인상에 앙심을 품고
고객들이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발길을 옮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 떠난 소비자를 다시 불러오기 위해서는
엄청난 광고비를 써야 하고,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최대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봅니다.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까짓것 달랑 석유값만 뛴다면 어떻게 버텨보겠지만 모든 수입원자재의 값이 한꺼번에
오르는 관계로 사장님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각종 상품의 가격을 올리게
됩니다. 그 결과 모든 물건의 가격을 평균한 물가도 오르게 됩니다. 이야기가 장황한데 핵심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가 오르고 결국 소비자물가가 오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