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란?

시중에 달러가 없다고 합시다. 시중에 달러가 없으면 환율이 1달러=1,000원에서 1달러=1,010원으로 뛰게 됩니다. 즉 달러가 풍족하던 옛날에는 1달러를 살 때 1,000원만 주면 되었지만 이제는 1,010원을 주어야 합니다. 만약 달러가 좀 많이 부족하다면 1,020원을 주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환율이 1달러=1,000원에서 1달러=1,010원으로, 1달러=1,020원으로 야금야금 오르면 수입업체 사장님은 좀 힘들어집니다. 외국물건을 수입하기 위해서 더 많은 돈을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실 환율이 찔끔찔끔 오르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환율이 천천히 오르는 만큼 사장님들이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환율이 1달러=1,000원→1달러=1,500원→1달러=2,000원으로 급격히 뛴다면 어떻게 될까요? 많이 골치 아파집니다. 사장님들이 대응책을 세울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환율이 급격히 뛰는 것을 정부에서 가만히 지켜볼 수는 없습니다.

환율급등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연히 시중에 달러를 팡팡 뿌려야 합니다. 한국은행과 정부에서 열심히 달러폭탄을 투하하면 달러 가뭄이 해결되고, 따라서 환율이 하락하게 됩니다.

그런데 달러는 우리 돈이 아닙니다. 따라서 뿌리고 싶다고 마음대로 뿌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 달러를 미리미리 챙겨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뿌리고 싶을 때 뿌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은행과 대한민국 정부는 평소에 열심히 달러를 챙겨놓습니다. 한국은행이 달러를 챙기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외환시장에서 열심히 달러를 사놓는 것이죠.

그렇다면 대한민국 정부는 어떻게 달러를 챙겨놓을까요? 대한민국 정부가 달러를 챙기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외국 사람들아! 100달러만 빌려주라. 이자는 5% 줄께, 그리고 원금은 10년 뒤에 갚을게.”

이렇게 쓰인 종이쪽지를 외국인에게 팔아서 달러를 챙겨놓습니다. 바로 이 종이쪽지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이라 합니다. 글자가 너무 긴 관계로 줄여서 외평채라고도 많이들 부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