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급준비율이란?

1.지급준비율

길동이가 100원을 예금했습니다. 이때 은행은 100원을 다른 사람에게 대출해주고 이자를 받아 먹습니다. 그런데 이 돈을 모두 대출 해 줄 수는 없습니다. 100원을 모두 대출해 주었는데 길동이가 돈을 찾으러 오면 큰일 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법의 이름으로 예금의 일정비율은 무조건 창고에 모셔두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지급준비율이란 바로 이렇게 해서 등장한 개념입니다. 지급준비율이 2%라면 길동이가 예금한 100원 중에서 98원은 대출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2원은 대출을 해 줄 수가 없습니다.

물론 100% 안정 빵을 추구한다면 10원짜리 하나 대출 해 주면 안 됩니다. 무조건 100원을 은행금고에 모셔두고 길동이가 찾으러 올 때를 대비해야합니다.

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무식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한민국에 예금을 하는 사람이 길동이 밖에 없다면 1원짜리 하나 대출해 주면 안 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수천만의 사람들이 예금을 해 놓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주 조금씩만 돈을 떼어 두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일부 선진국 중에는 지급준비율이 0%인 나라도 있습니다.

 

2.지급준비율은 몇%?

예금은 종류가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크게 보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돈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예금과 목돈을 만들기 위해서 은행금고에 몇 년 동안 모셔두는 예금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해서 입출금통장에 있는 돈은 언제 고객이 찾으러 올지 모르지만, 적금통장의 돈은 웬만해서는 찾아 가지 않습니다. 갈 때까지 가는 게 적금통장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급준비율도 예금의 종류에 따라서 달라지게 됩니다. 2017년 2월 현재 우리나라의 예금별 지급준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장기주택마련저축, 재형저축 : 0.0%

※ 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CD : 2.0%

※ 기타예금 : 7.0%

 

3.관련 경제용어

※ 지급준비율정책 : 지급준비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은행이 대출 할 수 있는 돈이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지급준비율이 2%에서 50%로 오르면 어떻게 될까요?

100원을 예금 받으면 옛날에는 98원을 대출해줄 수 있었지만 이제는 50원밖에 대출을 해줄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대출금액이 줄어들면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서로 빌리려 은행창구에서 혈투를 벌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출금리가 올라갑니다. 따라서 사업자금을 대출받아 공장을 세우는 것도, 할부로 차를 지르는 것도 부담스러워 집니다. 그 결과 경제는 힘들어 지게 됩니다.

반대의 경우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예를 들어 지급준비율이 50%에서 2%로 낮아지면 어떻게 될까요? 지급준비율이 낮아지면 그만큼 대출할 수 있는 금액이 늘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돈 빌리기가 쉬워지고, 대출금리도 하락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이제 돈을 빌려 공장을 세우는 것도, 할부로 자동차를 사는 것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경제가 점점 살아나게 됩니다.

지급준비율정책이란 바로 이런 원리를 이용해 경제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정책입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지급준비율을 조정해 경제를 살리는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급준비금 : 고객이 찾으러 올 때를 대비해 따로 모셔두는 돈을 지급준비금이라고 합니다.

※ 지준율 : ‘지급준비율’을 줄인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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