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1.경기의 뜻

경기는 ‘경제의 활동기운’을 줄인 말입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모든 공단의 공장이 24시간 숨 쉴 틈도 없이 돌아가고, 마트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면, 게다가 부산항과 인천항에 수출용 콘테이너가 태산을 이루고 있다면 우리는 이때 ‘경기가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공장에도, 마트에도, 항구에도 파리만 날리고 있다면 우리는 이때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2.경기가 중요한 이유

경기, 쉽게 말해서 경제의 활동기운을 체크하는 일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경기가 좋다고 합시다. 이때는 최소한 먹고 사는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따라서 직장인이라면 회식을 좀 과하게해도, 사장님한테 적당히 개겨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경제가 좋은 만큼 넉넉한 웃음으로 넘겨 줍니다.

가정의 주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경제가 좋다면 마트에서 카드를 팍팍 긁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경제가 좋은 만큼 어떻게든 땜빵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제가 좋지 않다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이때는 직장인도, 가정주부도 모두 몸조심을 해야 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직장인이라면 몸을 사려야 합니다. 괜히 옛날처럼 사장님한테 까불다가는 여차하면 잘릴 수 있습니다. 주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경제가 좋지 않다면 카드를 장롱 속에 고이 강금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만큼 ‘일단 질렀다’가 피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경제의 활동 기운을 항상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까불 때와 안 까불 때를 구별하고, 지름신을 영접할 때와 외면할 때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3.관련 용어

■ 호황 : 경제가 잘 나가서 모든 백성들의 입가에 미소가 걸려 있을 때를 말합니다.

■ 불황 : 경제가 감기에 걸린 것처럼 비실비실할 때를 말합니다.

■ 공황 : 경제가 감기에 걸린 게 아니라, 상태가 심각해져 혼수상태에 빠진 때를 말합니다.

■ 경기 경착륙 : 비행기는 착륙을 할 때 조심 또 조심 해야 합니다. 만약 우당 탕탕 착륙하면 큰 사고가 일어납니다.

경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잘나가던 경제가 갑자기 식어 버리면 클일이 날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년 365일 잔업을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공장이 문을 닫았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아마 직원들의 삶이 엉망이 될 겁니다. 애들 학원비 구하느라, 질러놓은 할부금 메우느라 발바닥에 땀이 나게 뛰어 다녀야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경제가 봄날을 맞이하여 여기 저기서 꽃들이 만개하기 시작하면, 경제학자들과 공무원들은 오히려 다가 올 겨울을 생각하고 그 대책을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어떻게든 대한민국 국민들이 큰 파도에 상처를 안 입게 하려고 말입니다.

■ 경기 연착륙 : 100미터를 전력 질주하던 선수가 결승점을 통과하자마자 그 자리에 멈췄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마 그 자리에 파닥~딱 넘어지거나, 심장이 터져 버릴 겁니다.

경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잘 나가던 경제가 갑자기 멈추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따라서 경제가 갑자기 식어버리지 않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행기가 사뿐사뿐 새색시처럼 활주로에 착륙하듯이, 경제도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하강곡선을 탈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학자들과 공무원들은 여러 가지 정책을 개발하고 연구합니다. 쉽게 말해서 경제가 갑자기 브레이클 잡는게 아니라, 서서히 속도를 늦춰서 사람들이 지 살 구멍을 찾을 수 있게 시간을 벌어주는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죠. 이런 정책을 어려운 말로 경기연착륙 정책이라고 합니다.

■ 내수경기 : 내수는 국내 수요를 줄인 말입니다. 쉽게 말해서 사장님들이 열심히 공장을 짖고, 일반 시민들이 열심히 쇼핑을 하면 내수 경기가 좋다고 합니다. 이와 달리 사장님과 소비자들이 하나 같이 몸을 사리고 지갑을 봉인한다면 내수경기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 수출경기 ; 외국 사람들이 우리나라 물건을 열심히 사주면 수출경기가 좋다고 하고, 외국사람들이 우리나라 물건을 외면하면 수출경기가 좋지 않다고 합니다.

■ 경기선행지수 :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통계청이 특별히 초빙한 점성술사입니다.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하면 앞으로 대한민국 경제가 좋아질 가능성이 많아지고,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면 대한민국 경제의 앞날에 지옥 문이 열릴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 경기동행지수: 지금 현재 대한민국 경제가 봄 날인지, 아니면 겨울 날인지 말해주는 온도계입니다. 경기동행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면 지금 현재 대한민국 경제가 나름대로 꽃길을 걷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고, 경기동행지수가 하락하고 있다면 언제 깨질지 모르는 얼음 위를 걷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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