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실채권

채권(債權)이란 '받을 돈'을 어렵게 표현한 말입니다. 그렇다면 부실채권이란 무엇일까요? 부실채권이란 떼일 확률이 높은 돈을 뜻 합니다.

그런데 부실채권이라고 다 똑같은 부실채권이 아닙니다. 은행은 떼일 가능성이 높은 돈을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의 등급을 부여해서 관리를 합니다. 요주의란 1개월에서 3개월 동안 이자를 못 받고 있는 돈을, 고정이란 3개월 이상 이자를 못 받고 있는 돈을, 회수의문이란 사실상 떼였다고 봐도 무리가 없는 돈을, 추정손실은 확실하게 떼인 돈을 의미합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더러운 놈 같으니,,, 내가 다시는 너한테 돈 빌려주나 봐라!' 이렇게 외치고 인연을 끊으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은행은 돈을 떼이면 떼인 돈만큼 채워 넣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100만원을 빌려주었는데 상대방이 석 달째 이자를 갚지 않고 있으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약 20만원 정도를 따로 챙겨놓아야 합니다. 막약 돈을 떼일 확률이 거의 100%라면 100만원을 모두 메워야 합니다.

그동안 벌어들인 돈이 100만원 있다고 이 돈으로 직원들 회식을 하면 안됩니다. 이 돈을 회식비용으로 사용할 게 아니라 떼인 돈 100만원을 메워야 합니다. 만약 회식비로 100만원을 모두 사용해 버렸는데, 100만원을 진짜로 떼어 먹혔다면 은행은 -100만원의 적자를 보게 됩니다. 따라서 떼일 가능성이 많은 대출금이 있따면 따로 돈을 챙겨 두어야합니다. 이처럼 떼일 경우를 대비해 챙겨두는 돈을 어려운 말로 대손충당금이라고 합니다.

부실채권이 증가하는 만큼 은행은 메워야 하는 돈, 즉 대손충당금이 증가하고, 메워야 하는 돈이 증가할수록 은행이 굴릴 수 있는 돈이 줄어들어 결국 다른 기업에 대출해줄 수 있는 돈도 줄어들게 됩니다. 부실채권이 부실채권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나라의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