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시장 구두개입이란?

구두개입은 글자 그대로 정부가 입으로 쫑알거리는 방법입니다. 물론 정부가 입으로 쫑알거린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게 사실 그렇게 무의미한 짓은 아닙니다.

우는 아이를 달랠 때 이 땅의 어머니들이 자주 하는 말들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자꾸 울면 꼼쥐가 나와서 물어간다.”

어느 누구도 어머니의 협박이 무의미하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꼼쥐(곰쥐: 쥣과의 하나) 가 무서운 것은 사실이니까요.

외환시장의 구두개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환율이 뛸 때 정부 당국자가 나서서 이렇게 말을 합니다.

“환율이 너무 뛰네요. 허~ 이것 참···.”

이렇게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정부 당국자가 하면 달러를 사고파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일단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뭐지’

비록 잠시지만 혹시 모를 꼼쥐의 출현 가능성 때문에 쫄 수밖에 없습니다. 덕분에 급격히 상승하던 환율이 한 템포 쉬어갈 수 있고, 그렇게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냉정을 찾으면 급격히 상승하던 환율이 제자리를 찾게 됩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평소에 정부 당국자의 품행이 방정하고 타의 모범이 되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맨날 꼼쥐꼼쥐꼼쥐를 무한반복하면 약발이 떨어지듯이 정부의 구두개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말이 많으면 ‘그래 너는 짖어라. 나는 간다’가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