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전망 : 단기외채와 환율

1.단기외채

외국에서 빌린 돈을 외채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외채 중에서 1년 안에 갚기로 하고 빌린 돈은 단기외채라 부르고, 1년 이상 쓰고 갚기로한 돈은 장기외채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6개월 뒤에 갚겠다는 약속을 하고 달러를 빌렸다면 단기외채라 하고, 10년 뒤에 갚겠다는 약속을 하고 달러를 빌렸다면 장기외채라고 합니다.

사실 장기외채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의 웨일즈은행에서 100년 뒤에 갚기로 하고 100억 파운드를 빌렸다고 합니다. 100년 뒤에 돈을 갚아야하는 우리의 손자, 손녀들에게는 많이 미안하지만 우리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단기외채는 사정이 다릅니다. 단기외채는 1년 안에 갚기로 약속한 돈입니다. 잠시만 방심하면 아차 하는 순간에 돈을 갚기로 한 날이 돌아옵니다. 따라서 단기외채가 증가하면 조심 또 조심해야합니다.

 

2.단기외채와 환율

단기외채가 많다고 무조건 조심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자만 꼬박꼬박 갚으면 외국인도 그렇게 야박하게 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100달러를 빌리고 매달 1달러의 이자를 주기로 했다고 합시다. 그리고 원금은 1년 뒤에 갚기로 했습니다. 이때 이자만 꼬박꼬박 준다면 돈을 갚기로 한 날이 다가오기 전에 외국인 친구가 먼저 전화를 합니다.

‘한국 친구! 굳이 원금 안 갚아도 돼! 1년 더 빌려줄게. 이자만 꼬박꼬박 줘!“

너무나 관대한 외국인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외국인이 만기를 연장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경제가 위기에 처하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그동안 다정했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목소리를 싹 바꾸고 전화 합니다.

‘내일 모래가 원금 갚기로 한 날인 거 알제? 무조건 갚아라!’

이렇게 외국인이 원금을 회수하기 시작하면 사정이 급박해집니다. 다행이 챙겨놓은 달러가 있다면 크게 문제가 없지만, 주머니에 달러가 없다면 이제 큰일이 납니다. 온 나라의 사장님들이 달러를 구하러 다니고, 그 덕분에 달러의 몸값이 상승합니다. 옛날에는 1달러를 단 돈 1000원만 주면 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1달러를 구하려면 1100원, 1200원을 주어야합니다.

만약 달러 빚을 진 사장님이 많고, 대한민국에 달러가 없다면 원/달러 환율은 ‘1달러 = 1200원’이 아니라 ‘1달러 =1300원’ → ‘1달러 = 1400원’으로 상승합니다.

단기외채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는 아래의 그래프를 보면 됩니다.

※ 단기외채와 원/달러 환율 그래프
단기외채와 원/달러환율 그래프

그래프를 보면 1997년과 2008년의 원/달러 환율 폭등이 있기 전에 단기외채가 급증하는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외채가 급증하고 있다면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경제가 비틀비틀 한다면 그때 부터는 제대로 긴장을 해야합니다. 세계경제가 위기에 처한 만큼 외국인들이 원금을 회수하기 시작하고, 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폭등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