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펀드의 탄생

모두가 대박을 꿈꾸며 주식시장으로 뛰어들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100중 99명은 알거지가 되어 주식투자란 이름의 험준한 산에서 내려옵니다.

우리가 주식투자로 성공할 수 없는 이유는 많습니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안으로는 집안의 평화를 위해 마눌님 앞에서 재롱을 떨어야하고, 밖으로는 인류공영과 동북아 질서의 안정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나아가 21세기 UN의 새로운 역할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시대사적 임무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해야 합니다.

이처럼 공사가 다망한 우리가 하루 24시간 주식만 생각하는 전문투자자들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는 없습니다. 특별히 옥황상제님 정도 되는 빽이 있다면 모를까... 일반시민이 전문투자자를 이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대박의 소식은 배를 아프게 합니다. 주식투자로 하루에 40만원씩 번다는 이야기부터, 주식으로 떼돈 벌어 마눌님께 귀여움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너무나 부러울 뿐입니다.

아.... 길은 없는 것일까요? 어디서 귀인이 나타나 우리의 번뇌를 해탈로 이끌어 줄 수는 없는 것일까요?

그래서 탄생한 것이 펀드입니다.

펀드는 우리말로 굳이 번역하면 뭉칫돈입니다. 우리가 뭉친돈을 모아 하늘에서 내려온 귀인(?)에게 같아 드리면, 그분은 우리를 대신해 주식투자를 해 주십니다.

천사보다 고마우신 이분을 우리는 다른 말로 펀드매니저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뭉치돈을 관리해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펀드매니저가 대신 해 주는 것이기에 흔히 펀드를 간접투자라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