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구전략

1. 경기부양책

경기부양책이란 경제가 어려울 때 각국 정부가 경제를 공중 부양 시기키 위해서 펼치는 각종 정책을 말합니다. 여기저기 도로를 뚫고, 새로운 항구와 댐을 건설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 예입니다. 이렇게 공사를 벌이면 그만큼 일자리가 생기고 그 덕분에 경제가 좋아집니다.

중앙은행 역시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헬기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돈을 뿌립니다. 이렇게 뿌려진 돈을 주운 사람들이 쇼핑을 시작하면 경제가 좋아집니다.

열심히 공사를 하고, 돈을 뿌린 덕분에 진짜로 경제가 좋아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경제가 좋아진 다음에도 계속해서 도로를 뚫고, 항구와 댐을 건설해야 할까요? 그리고 중앙은행은 이왕 뿌린 돈! 계속 뿌려야 할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몸이 아플 때는 진통제를 맞고, 해열제를 복용해야합니다. 하지만 건강을 되찾은 지금은 굳이 진통제를 계속 맞고, 해열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경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경제가 이미 좋아졌는데 계속 돈을 뿌리면 부작용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물건이 쌀 1kg밖에 없고, 쌀1kg의 가격이 1원이라고 합시다. 그런데 전 국민을 부자로 만들겠다고 1조원의 돈을 새로 찍어서 뿌렸다고 합시다.

돈은 하루 아침에 찍을 수 있지만 쌀 생산량은 1년에 무조건 1kg 입니다. 따라서 돈을 찍어낸 만큼 쌀을 생산 할 수 없습니다. 그 결과 쌀 1kg의 가격만 1조원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유식하게 말해서 물가상승, 즉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등장한 개념이 바로 출구전략입니다.

 

2. 출구전략

출구전략은 원래 군사용어로 사용되었습니다. 전장에서 병사들을 안전하게 빼내오는 책략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경제용어로 사용되는 출구전략 역시 비슷한 의미입니다. 그동안 열심히 뿌린 돈을 언제쯤 거둬들일까? 전국 방방곡곡을 공사장으로 만들었는데, 이제는 공사를 그만해야 되지 않을까? 고민하는 것이죠.

출구전략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경제가 아직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지 않았는데 ‘도로공사, 댐 건설’, ‘돈 뿌리기’ 등의 각종 처방책을 중지하면 다시 몸져 누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앞뒤 가리지 않고 계속 약을 투약하면 인플레이션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도 출구전략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중앙은행의 돈 뿌리기가 중지되면 그 만큼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이 줄어들고, 그 결과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돈도 줄어듭니다. 이렇게 주식시장 주변을 기웃거리는 돈이 줄어들면 그만큼 주가 하락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것만이 아닙니다. 돈 뿌리기를 중지하고, 나아가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그만큼 대출금리가 상승합니다. 따라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는 사람이 줄어들고, 그 결과 부동산 가격의 하락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출구전략은 경제를 제대로 살려야하는 정부 관계자에게도,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우리에게도 너무나 중요한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