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생금융상품과 선물
농사를 짓는 농부아저씨가 있습니다.
이제 몇 달 후에 수확을 시작해야하는데, 이만저만 걱정이 아닙니다. 올해는 배추 값이 한포기당 10원으로
폭락할 것만 같습니다. 뚜렷한 과학적 근거는 없는만 왠지 불안합니다.
농산물 수집상 아저씨가 있습니다. 이제 몇 달 후면 배추 수확철인데 이만저만 걱정이 아닙니다. 올해는 왠지
배추 값이 폭등할 것만 같습니다. 한포기 1000원, 2000원이 아니라 최소한 만원까지 뛰어 오를 것
같습니다. 근거를 대라고 하면 뭐라고 꼭 집어서 말하기는 거시기하지만 뭔가 불안합니다.
가을이 올 때까지 농부아저씨와 농산물 수집상 아저씨는 근거없는 불안감으로 긴밤 지새우며 고민만 해야할까요?
방법이 없는 것일까요?
있습니다. 농부아저씨가와 농산물수집상 아저씨가 미리 계약을 하는 것입니다. 어려운말로 선물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올해 가을에 배추 값이 어떻게 되든지 무조건 2000원에 사고 팔기로 계약을 하는 것입니다. 설사 배추
값이 승천해서 하늘로 치솟든, 저 깊은 나락으로 추락을 하든 무조건 2000원에 사고 팔기로 못을 박는것입니다.
이렇게 계약을 미리하면 농부아저씨는 ‘혹시나 배추 값이 폭락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 농산물 수집상은 ’배추 값이 폭등하면 어쩌나‘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판타스틱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가을에 배추 값이 어떻게 되는냐에 따라 마음의 상처는 입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추 값이 만원으로
폭등했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렇게 되면 농부아저씨 입장에서는 배가 아픈게 사실입니다. 이웃집 농부아저씨가
배추 한포기에 만원씩 파는데, 자신은 2000원에 판다고 생각해 보십시요.얼마나 가슴이 아려오겠습니까?
하지만 농산물 수집상은 땡 잡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남들은 만원 주고 사야하는 배추를 2000원에 사는
기분! 정말 째집니다.
반대로 배추 값이 폭락하면 어떻게 될까요? 배추 값이 포기당 10원으로 폭락하면 농부아저씨는 땡잡게 됩니다.
이웃 농부아저씨들은 한포기당 10원에 판매하는데 2000원씩 받고 파는 야릇한 상황! 기분 제대로 째집니다.
물론 대놓고 즐기면 왕따 당하겠지만 적당히 마음속으로 기뻐하면 별 탈없습니다. 하지만 농산물 수집상은 기분이
참 더럽습니다. 10원짜리 배추를 2000원에 사는 기분이 어떠할지 충분히 상상이 됩니다.
하지만 근심걱정으로 가을이 올 때까지 긴밤 지세우는 것 보다는 2000원에 사고팔기로 미리 계약해높는 것이
좋습니다. 농부아저씨 입장에서도, 농산물수집상의 입장에서도 마음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크게 손해를 보지도,
크게 돈을 벌지도 못하지만 안정적으로 배추를 사고, 파는게 차라리 마음 편합니다.
선물거래가 나온 가장 근원적 이유는 원자재나, 농산물의 가격의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석유나, 배추와 관련된 선물은 눈에 보이는 상품의 거래에서 파생되어 나왔기 때문에 상품선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선물중에는 외국돈이나 금리, 주가지수처럼 돈의 융통과 관련된 것을 사고파는 거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1년 뒤에 미국 돈을 1달러에 무조건 900원에 사고 판다고 거래를 하는것입니다. 보통의 거래라면
그 자리에서 1달러와 우리돈을 바꾸는 것이 정상입니다. 하지만 외국과 거래를 많이 하는 사람은 미리 이런
계약을 해 놓는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환율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돈의 용통과 관련된
금리, 환율, 주가지수를 미리 사고팔기로 계약한 것을 금융선물이라고합니다..
그리고 이런한 금융선물은 보통의 금융상품의 거래 방식에서 파생되어 나왔기 때문에 파생금융상품이라고 부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