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가와 경제

우리나라의 수입대금 중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원자재 구입대금입니다. 특히나 원유는 거의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유를 대체 할 놈이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는 만큼 앞으로도 1등의 위치는 쉽게 놓치지 않을 겁니다.

따라서 원유가격 상승소식이 들려오면 언론에서는 야단법석을 떱니다. 원유가격이 상승하면 물가가 뛰고, 물가가 뛰면 우리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원유가격이 상승하면 우리가 만드는 여러 물건의 원가도 상승하게 됩니다. 이렇게 원가가 상승하면 수출이 힘들어지고, 그 결과 경제가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야단법석을 떨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원유가격 상승은 언제나 대 재앙일까요?

여기에 대해 우리는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중동지역에 분쟁이 발생해 원유가격이 뛴다면 이것은 대재앙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동지역의 분쟁으로 인한 가격상승이 아니라 세계경제가 좋아서 원유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라면 슬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세계경제가 좋다고 합시다. 세계경제가 잘 나가면 사람들이 열심히 쇼핑을 하고, 따라서 여러 물건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각종 원자재와 원유의 수요도 늘어나 가격이 상승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세계경제가 좋아져서 원유 가격이 뛰는 것이라면 대한민국의 수출이 늘어 날수도 있으니 오히려 기뻐해야 합니다. 실제로 2004년 ~ 2007년 사이에 원유가격이 두 배, 세 배씩 뛰었지만 대한민국 경제는 대재앙과 마주한 것이 아니라 수출이 증가하고, 그 덕분에 주가가 끝없이 승천을 했습니다. 원유가격이 뛰는 것 이상으로 수출이 증가했기에 경제에 플러스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원유가격과 코스피 그래프

그런데 원유가격상승의 플러스효과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원유가격이 상승하면 원유를 팔아서 먹고사는 중동지역으로 수출이 늘어나 대한민국 경제에 그만큼 더 플러스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따라서 우리는 단순히 원유가격이 상승한다고 대성통곡을 할 것이 아니라 세계경제가 좋아서 상승하는 것이라면 오히려 기뻐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 관련링크 : 유가 상승과 하락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2016년 6월 19일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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