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펀드관련회사 : 수탁사란?

펀드에 가입하고 증권회사에 돈을 맡기면 이 돈은 어디로 갈까요? 증권회사 금고 속으로 들어갈까요?

그건 아닙니다. 증권회사는 돈을 끌어 모으는 역할만 하지, 돈을 자신의 금고 속에 보관하는 무식한 짓은 하지 않습니다. 혹시나 도둑이 방문해 금고를 털어가면 조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펀드를 실제로 굴리는 펀드운용사에서 돈을 보관할까요? 주식을 사고 팔려면 돈을 가지고 있어야 될 것 같은데...

하지만 이것도 아닙니다. 펀드매니저가 악마의 유혹에 빠져 나쁜 짓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핏줄에 땡겨 친인척이 경영하는 회사의 주식을 사는데 돈을 몽땅 쓸 수도 있고, 친구가 사장으로 있는 회사의 주식을 사는데 몽땅 돈을 써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고객이 맡긴 돈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었습니다. 수탁사라는걸 만들어 이곳에서 돈을 보관하라고 지침을 하달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진짜 “ㅇㅇ수탁회사”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회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중의 은행이 수탁사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최소한 다른 회사보다는 도둑님들의 침범으로부터 안전할 것 같지 않습니까?

하지만 수탁사는 돈 지키는 바둑이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펀드매니저의 명령에 따라 주식을 사고, 파는 일을 실질적으로 처리합니다. 만약 펀드매니저가 황당한 주식을 사라고 명령을 내려면 게길 수도 있습니다.

“나는 못한다. 분명히 니 명령은 잘못 됐다” 하며 대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대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펀드매니저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 기본입니다. 진짜 진짜 희당한 명령에만 개길 수 있는 것입니다.

수탁사에 이 같은 권한을 준 것은 고객의 돈을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정부의 뜨거운 배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