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A - 어음관리계좌

CMA는 Cash Management Account를 줄인 말입니다. 글자 그대로 어음(Cash)을 관리(Management)하는 계좌(Account)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종합자산관리계좌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어음관리계좌라고 하면 왠지 어음에만 투자하는 금융상품처럼 느껴지지만, 종합자산관리계좌라고 하면 돈 되는 것은 무엇이든 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CMA는 종금사나 증권사의 보통예금통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자가 장난이 아닙니다. 하루만 맡겨도 연 4%의 이자를 줍니다. 은행 보통예금으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이자입니다. 은행의 보통예금 금리는 0.1%밖에 되지 않습니다.

자유로운 입출금, 자동이체, 공과금납부 기능 등 보통예금과 똑같은 기능으로 연 4% 이자를 준다고 하니 누군들 그 매력에 빠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은행과 석별의 정을 나누고 종금사나 증권사로 향하고 있습니다. CMA로 월급통장을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CMA의 끝없는 독주에 회의를 품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분들의 논리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십시오. 여러분 월급통장에 200만원이 21일에 입금되었다고 합시다. 그 돈이 언제까지 남아 있습니까? 저는 21일에 200만원이 입금되면 10일도 지나지 않아 모두 감쪽같이 행방불명됩니다. 누가 훔쳐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갖 놈들이 다 달라붙어서 돈을 빼 가버립니다. 10만원만 남아 있어도 행운입니다. 크게 양보해서 50만원 정도가 각종 자동이체의 침공 속에서 살아남았다고 합시다. 하지만 이놈들도 다음달 월급날이 될 때쯤이면 모두 사라지고 맙니다.

한 달 동안 살아남은 50만으로 우리는 이자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요? 50만원 × (4%×(1달/12달)) = 1,666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월급이 200만원인 사람이 연 4%의 이자를 주는 CMA를 월급통장으로 쓰면 한 달에 받는 이자는 1,666원입니다. 1년 동안 생길 이자를 모두 합쳐도 2만원도 안 됩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은행을 떠날 수 없는 이유는 대출 때문입니다. 이 다음에 집을 살 때, 이 다음에 자식들 결혼시킬 때 등 대출받을 일이 많습니다. 이때 CMA 찾아 떠난 사람에게 은행은 어떤 대접을 할까요? 떠난 사람을 다시 잡기 위해 대출금리를 낮춰줄까요? 아마 그렇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모두가 CMA 찾아 떠날 때 월급통장을 끝까지 은행에 남겨놓은 분들은 어떻게 접대를 할까요? 아마 CMA 찾아 떠난 사람보다는 좋은 대접을 받을 것입니다. 어쩌면 지점장 권한으로 대출금리를 0.5% 정도 낮춰주고, 1억만 대출해줄 것을 1억 5,000만원을 대출해줄지 모릅니다.
1억원을 대출 받았는데 다른 사람보다 0.5% 낮은 금리로 빌렸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이 어찌 기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