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란?
경기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총체적인 경제의 활동기운”이라고 나옵니다. 따라서 경제(經濟)의 경(經)자와 기운(氣運)의 기(氣)자를 합쳐서 경기(經氣)라고 할 것 같은데, 놀랍게도 경기(景氣)라 쓰여져 있습니다. 유식한 척한다고 한문으로 경기를 썼다가 아차하면 큰 실수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경기(景氣)라고 써야하는데 경기(經氣)라고 쓸 수도 있기 때문이죠.
왜 경기(經氣)라고 쓰지 않고 경기(景氣)라고 쓰는지 확실한 이유는 좀처럼 알 수 없지만 사연이 많은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경기(景氣)는 일본에서 건너온 말이기 때문에 사용하면 안된다고 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기(景氣)로 쓴다고 해서 의미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경(景)자를 한번 보십시요. 멋진 건물(京)위에 해(日)가 떠서 따사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결국 경기(景氣)는 (우리나라 경제에) 얼마나 햇빛이 따사롭게 비추고 있는지 나타내고 있는 글자인 것입니다.
숨겨진 출생의 비밀같은 것은 관심이 없다면, 한자는 딱 싫다면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경기는 ‘경제의 활동기운’을 줄인 말이라고...
경기가 ‘경제의 활동기운’을 줄인 말이라면 ‘경기가 좋다’는 말은 경제, 즉 물질적 부를 생산하는 활동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물질적 부가 증가해서 사장님들은 ‘만세! 만세!’ 외치고, 직장인들은 빵빵해진 월급봉투에 입이 환하게 벌어졌을 때를 말합니다. 물론 백화점과 마트에는 쇼핑 나온 사람들로 만원을 이루겠죠.
이와 달리 경기가 나쁘다는 것은 물질적 부를 생산하는 활동이 순조롭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장님들은 창고에 쌓여가는 재고를 보고 긴 한숨을 쉬고, 직장인들은 언제 잘릴지 몰라 콩닥콩닥 가슴을 쓸어 내리는 때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