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이란?

일년이 저물어 갈 때 우리는 한해 동안 얼마나 흥청망청 돈을 섰는지 되돌아 봅니다. 그리고 후회를 합니다. 왜냐하면 여친과 헤어졌는데 그녀에게 사준 명품 백 할부금은 여전히 내고 있으니까요. 맘 같아서는 찾아가서 돌려달고 하고 싶지만 이건 너무 쪼잔한 관계로 피눈물로 자신의 실수를 반성합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좀 더 나은 삶을 살겠다며 한 해 동안의 계획을 짭니다.

그런데 이런 반성과 계획의 연말 대행사는 우리 같은 평범한 시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부 역시 우리와 똑같 일들을 합니다. 정부가 어떻게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설계하는지 한번 살펴 볼까요?

매년 연말이 다가오면 정부에서는 다음에 들어올 돈은 얼마인지, 또 나갈 돈은 얼마인지 열심히 계산을 합니다. 그리고 그 계획을 완성해 10월이 오면 국회에 제출하는데 이것을 본예산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예산이라는 것은 글자 그대로 미래에 들어올 돈과 쓸 돈을 미리 예상해서 계산한 것입니다. 따라서 막상 새해가 시작되면 계획대로 차근차근 돈이 들어오고 나가지 않습니다. 기상이변으로 뜻하지 않은 비용이 새로 발생할 수도 있고, 생각 밖으로 도로를 닦는데 돈이 더 들어 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때는 예산에 수정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말이 추가경정예산입니다.

추가경정예산은 갑자기 돈 쓸 일이 생겼을 때 급하게 새로 예산을 차는 추가예산과 여기 쓸 돈을 땡겨서 저쪽에서 쓰는 경정예산이 합쳐져서 생겨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