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할인정책과 여수신제도

1.어음할인

하하부품이 둘둘중공업에 항공모함 부품을 110원어치 팔았습니다. 그런데 둘둘중공업 사장님이 현금을 결제해주지 않고 어음을 끊어 주었습니다.

‘하하부품 사장님, 부품 값 110원은 다음달 31일에 드릴께요’

이렇게 어음을 받으면 다음 달 31일까지 하하부품 사장님은 거금 110원을 구경할 수 없게 됩니다. 직원들 월급도 줘야하고, 거래처에 대금도 지급해야 하는데 여간 골치 아픈 것이 아닙니다.

이때 하하부품 사장님은 어떻게 위기를 탈출 할 수 있을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110원짜리 어음을 들고 셋셋은행에 찾아가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 한테 어음있다. 여기 봐봐! 다음달 31일에 110원 받을 수 있는 어음 있잖아. 이거 100원에 사라!’

만약 은행직원은 좋다고 하면 하하부품 사장님은 100원을 융통할 수 있게 됩니다. 110원짜리 어음을 10원이나 깎아서, 유식하게 말하면 할인해서 돈을 융통하게 된 것입니다.

 

2.재할인정책

110원짜리 어음을 10원 할인해서 100원에 구입한 셋셋은행이 이 어음을 들고 한국은행에 찾아가서 다시 할인 받는 것을 재할인이라고 합니다. 할인받은 것을 한번 더 할인 받는 것이라서 ‘재’할인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자꾸 할인, 할인, 할인 하니까 은근히 헤깔리는데 크게 어려운 개념은 아닙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한국은행아! 내 한테 어음 있다. 이거 하하부품 사장님한데 100원에 산 어음인데, 내가 돈이 좀 필요해서 그러는데... 90원에 사라’

그런데 만약 한국은행이 ‘우끼고 자빠졌네. 50원에 사께’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50원밖에 땡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우리 사이에 무슨 소리를...99원에 사께’라고 하면 99원을 땡길 수 있습니다.

재할인정책이란 바로 이렇게 한번 할인한 어음을 다시 할인해서 일반은행에 돈을 융통해주는 정책입니다.

재할인율 인하

경제가 비실비실 거릴 때 경제를 살리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 중의 하나는 금리를 낮추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10%에서 1%로 낮아지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마 삶이 그렇게 팍팍하지 않은 사람은 이 기회에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할부로 차를 바꿀겁니다. 그리고 사장님은 대출을 받아 새로운 기계를 사고, 공장도 건설합니다. 일반시민들과 사장님이 이렇게 씀씀이를 늘이면 경제는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경제가 긴 겨울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고 봄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금리를 낮추는 방법입니다. 바로 이때 각국 중앙은행이 사용하는 방법중의 하나가 재할인율 인하입니다. 쉽게 말해서 옛날에는 100원짜리 어음을 20% 깎아서 80원에 구입해 줬다면, 이제는 10%만 깎아서 90원에 구입해 줍니다. 이렇게 재할인율을 낮추면 일반은행은 옛날보다 더 많을 돈을 땡길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은행 금고는 돈으로 흘러 넘치게 됩니다. 이렇게 은행금고에 돈이 흘러넘치면 은행끼리 경쟁을 시작합니다.

‘내 한테 돈 빌리세요. 이자 9%만 받고 빌려 줄께요’‘

‘아니 내 한테 빌리세요. 저는 이자를 7%만 받을께요.’

이렇게 해서 대출금리가 10% → 9% → ... → 2% → 1%로 점점 낮아지게 됩니다.

재할인율 인상

경제가 너무 잘나가서 물가상승의 위험이 있을 때, 중앙은행은 금리를 높입니다. 물가상승의 위험이 있을때 중앙은행이 금리를 높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예를 들어 금리가 1%에서 10%로 높아졌다면 어떤일이 일어날까요? 당연히 사람들이 씀씀이를 줄이게 됩니다. 금리가 높아진 만큼 대출을 받아 집을 살 생각도, 할부로 차를 지를 생각도 할 수가 없습니다. 사장님 역시 마차가지입니다. 높은 금리에 부담을 느끼고 제2공장 건설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됩니다. 일반 시민들과 사장님이 이렇게 씀씀이를 줄이면 경제는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경제가 질주를 멈추고 숨을 고르게 됩니다. 그리고 물가 역시 서서히 안정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금리를 낮추는 방법입니다. 바로 이때 각국 중앙은행이 사용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재할인율 인상입니다. 쉽게 말해서 옛날에는 100원짜리 어음을 10% 깎아서 90원에 구입해 줬는데, 이제는 20%를 깎아서 80원에 구입합니다.

이렇게 재할인율을 높이면 일반은행이 융통할 수 있는 돈은 옛날보다 작아집니다. 따라서 일반은행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집니다. 그리고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는 만큼 일반시민들과 사장님께 옛날처럼 싼 금리로 대출을 해줄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대출금리가 1% → 2% → ... → 9% → 10%점점 높아지게 됩니다.

 

3.여수신제도

한때 재할인 정책은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이나 금리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음을 할인 받아서 중앙은행으로부터 돈을 융통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재할인정책이라는 말을 사용하는것이 좀 민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옛 문화의 영향으로 아직까지 재할인정책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음 재할인을 통해서 돈을 융통하는 일반은행이 사라지면서 재할인정책 대신에 사용하고 있는 용어가 여수신제도입니다. 여수신제도를 풀어서 설명하면 ‘중앙은행이 일반은행으로부터 예금(수신) 받는 돈이나 일반은행에 대출해주는(여신) 돈을 조절해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의 양과 금리를 조절하는 정책’입니다.

여수신제도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이 글을 읽어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