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어음이란?

물건을 사면 그 자리에서 현금을 건네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런데 현금이 없다면 어떻게 할까요? 다음에 와서 다시 구입해야할까요? 당연히 그렇게 하면 됩니다.

하지만 부산에 살던 사람이 서울에 물건을 사러 갔는데 돈이 없다면 좀 골치 아픕니다, 다시 부산에 가서 돈을 가져 올수는 없습니다.

바로 이때 등장하는 것이 어음입니다.
‘지금 제가 현금이 없어요. 1달 뒤에 무조건 갚아 줄께요. 약속해요.’

이렇게 어음을 발행해주고 물건을 들고 부산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나서 1달 뒤에 돈을 입금 해주면 됩니다. 너무나 간단합니다. 보통의 어음이라면 위의 예처럼 물건을 구입한 사람이 어음을 발행하고, 약속한 날짜에 대금을 결제합니다.

그런데 환어음은 조금 다릅니다. 물건을 구입한 사람이 어음을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판 사람이 발행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 살던 마이콜이 한국에 와서 자동차 1대를 구입했다고 합시다. 이때 자동차 회사 사장님이 마이콜에게 이야기힙니다.

‘마이콜! 니 내한테 자동차 값 줘야 되잖아. 그거 내 한테 안줘도 된다. 내가 때마침 미국에 있는 사람한테 줄 돈이 있거든. 니 미국에 돌아가서 그 사람 한테 돈 줘라’

이렇게 말하고 다음과 같은 어음을 만듭니다.

‘1달 뒤 어떤 사람이 이 쪽지를 가지고 찾아 갈거다. 그때 마이콜 니는 무조건 그 사람한테 돈을 줘라’

바로 이렇게 발행된 어음을 환어음이라고 합니다.

자동차 회사 사장님은 환어음과 자동차 키를 미국에 있는 빚쟁이에게 보냅니다. 미국에 있는 빚쟁이는 한달 뒤 어음을 마이콜에게 보여줍니다. 마이콜은 당연히 약속한대로 이 사람에게 돈을 지급합니다. 그리고 나서 자동차 키를 받습니다. 대금을 결제하고, 자동차 키도 받았으니 이제 신나게 여자 친구와 드라이브를 떠나면 됩니다.

환어음 많이 이용한 것은 중세 유럽의 도시상인들이라고 합니다. 이탈리아의 상인들이 프랑스에 가서 물건을 구입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때는 오늘날처럼 지폐도 없고, 계좌 이체도 없습니다. 따라서 무조건 금화를 싣고 가야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도둑도 위험하고, 운송도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서 환어음이라는 것을 발명했고, 환어음을 이용해 결제를 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