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금리와 기준금리의 차이는?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금리가 있습니다. 막내이모가 큰 이모에게 돈을 빌릴 때의 금리, 떡볶이 집 사장님이 슈퍼 사장님께 돈을 빌릴 때의 금리, 자동차회사 사장님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의 금리,..

이 많은 금리들 중에서 중앙은행이 꼭 찍어서 특별히 관리하는 금리를 ‘정책금리’라고 합니다. 정책이라는 말이 상징하듯이 ‘너무나 중요해서 정책적으로 특별히 관리하는 금리’입니다.

옛날에 한국은행이 대 놓고 편애했던 금리, 유식하게 말해서 정책금리는 은행들끼리 돈을 빌릴 때의 금리였습니다.

한국은행이 세상에 있는 수많은 금리 중에서 은행들끼리 돈을 빌릴 때의 금리를 특별히 편애했던 이유는 쉽게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들끼리 돈을 빌릴 때의 금리가 10%라면 일반시민들에게 돈을 빌려줄 때의 금리는 얼마가 될까요? 당연히 약간의 이익을 더해서 약 12%정도의 이자를 받고 돈을 빌려 줄 겁니다.

만약 은행들끼리 돈을 빌릴 때의 금리가 5%라면 약간의 이익을 더해서 약7%의 이자를 받고 대출을 해줍니다.

위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은행들끼리 돈을 빌릴 때의 금리만 적절히 관리하면 일반 시민들의 대출금리는 쉽게 통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좀 바뀌었습니다.

지금 현재 우리나의 정책금리는 은행들 끼리 돈을 빌릴 때의 금리가 아니라 한국은행과 일반은행이 돈을 거래할 때의 금리, 유식하게 말해서 기준금리입니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가 5%라면 돈이 남아도는 은행은 5%의 금리를 받고 한국은행에 돈을 예금할 수 있고, 돈이 없는 은행은 5%의 금리를 주고 돈을 빌릴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정책금리 > 기준금리입니다. 2008년 3월 전까지는 은행들끼리 돈을 빌릴 때의 금리, 유식하게 말해서 콜금리가 정책금리였습니다. 하지만 2008년 3월 이후로는 기준금리가 정책금리로 한국은행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정채금리는 연방기금금리입니다. 그런데 연방기금금리라는 말이 살짝 어렵습니다. 그래서 언론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기준금리라는 표현을 이용해서 ‘연방기금금리’를 미국 기준금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