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호금융이란?

은행에 가서 예금을 하는데 특별한 자격 조건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은행에 가서 예금을 할수 있습니다. 대출을 받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은행에 가서 대출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10원짜리 하나 대출을 못 받을 수는 있지만 어쨌든 신청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아주 특별한 은행이 있습니다. 자기들 끼리 예금하고, 자기들끼리만 대출을 해주는 은행이죠. 이곳을 일러 유식하게 ‘상호금융기관’이라고 합니다.

 

1.상호금융

아주 옛날, 그러니깐 돈 있는 사람들이 없는 사람을 쥐어짜고 괴롭히던 시절에 뜻 있는 분들이 아이디어를 내었습니다. 그분들의 생각은 이러했습니다.

‘우리끼리 예금하고, 우리끼리 대출하자, 그러면 악덕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잘못 빌려 고생하지 않아도 되고, 또 은행처럼 담보를 안 잡혀도 되고... 좋잖아?’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상호금융입니다. 상호금융의 뜻은 명쾌합니다. 상호, 즉 우리끼리 돈을 융통해주자는 뜻입니다.

 

2.상호금융기관

상호금융의 기본적인 원리는 ‘우리끼리 예금하고, 우리끼리 대출하자’입니다. 따라서 상호금융기관은 같은 동네 사람들끼리, 또는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끼리, 또는 같은 직장에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설립을 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상호금융기관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상호금융기관으로는 농업협동조합, 수산업협동조합, 산림조합,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가 있습니다. 따라서 상호금융기관의 개념이 쉽게 잡히지 않는다면 ‘농업협동조합, 수산업협동조합, 산림조합,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를 가리키는 현학적 용어가 ‘상호금융기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3.상호금융기관의 운영

상호금융기관은 기본 정신은 ‘없는 사람들끼리 뭉쳐서 어떻게든 해 보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없는 사람들끼리 잘해보자 정신이 많이 헤이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옛날에는 대출을 해줄 때 은행과 달리 담보를 잡지 않습니다. 우리끼리 대출을 하는 만큼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그냥 빌려줬습니다. 유식하게 말해서 신용대출을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신용대출은 자취를 감추었고 담보대출, 쉽게 말해서 담보를 잡고 해주는 대출이 거의 대부분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담보로 잡힐 재산이 없는 서민 조합원은 돈을 빌리는게 많이 힘들어 졌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없는 사람들끼리 뭉쳐서 잘해보자는 상호금융기관의 탄생 정신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4.관련 용어

■프람멜스펠트 빈농구제조합

1849년에 프리드리히 빌헬름 라이파이젠이 독일에서 설립한 신용협동조합으로 상호금융의 시초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가신용협동조합

1960년에 부산에서 설립된 우리나라 최조의 상호금융기관입니다. 카톨릭계 메리놀병원에 근무하던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설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