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는 위험신호?
여러분에게 1억 원이 있습니다. 어떤
은행에 예금할까 고민하는데 친구가 찾아와 말합니다.
“어 친구야! 예금하려고?”
“우간다에 해라.”
“우간다는 금리
30%다. 우리나라 은행에 1억 원 예금하면 1년에 이자를 500만 원밖에 안 주지만, 우간다은행에 예금하면
이자가 자그마치 3,000만 원이다.”
이때 여러분은 친구의 말을 듣고 기쁘게 우간다 은행에 예금을 하겠습니까? 아니면 그래도 안전빵이 최고라
생각하고 우리나라 은행에 예금을 하겠습니까? 감히 100%라고 장담은 못하겠지만 아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꺼이 우리나라 은행에 예금을 할 겁니다.
30%의 예금금리에 입맛이 당기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우간다 은행에 예금을 할 수는 없습니다. 왠지
불안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예금을 했다가 일이 잘못되어 한 푼도 못 건지면 정말 난감합니다. 우간다 입장에서는
참 슬픈 이야기지만 어쩔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데 슬픈일은 하나 더 있습니다. 이 같은 가정이 조국 대한민국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조국
대한민국은 우리에게는 전부라 할 수 있습니다. 조국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이 한 목숨 초계와 같이 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국 대한민국은 어디까지나 우리에게만 전부일 뿐입니다. 외국의 백만장자, 억만장자가 보기에 대한민국은
수많은 나라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그것도 나름 잘나가는 믿을만한 나라가 아니라 1997년에 외환위기를
겪었고, IMF에 급전을 빌린 전과가 있는 나라죠. 물론 한 번 급전 당겨썼다고 찍히는 게 좀 억울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사실 이게 또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한번 외환위기를 겪었던 나라 중에
상당히 많은 나라가 외환위기를 또 다시 겪었고, 실제로 돈을 떼어먹은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외국의 백만장자 입장에서는 대한민국도 이들 나라처럼 다시 외환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상당하기에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외환위기가 다시 발생하고, 최악의 경우 돈을 떼어 먹힌다면···.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생각만 해도 너무나 끔찍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금리를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의심을 하게 됩니다.
‘이놈들 이자 많이 준다고 해놓고, 막상 예금하면 그냥 들고 튀는 거 아냐?’
우리 입장에서는 기분 참 더럽지만,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의심입니다. 따라서 금리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달러가 왕창 들어오고, 따라서 환율이 하락하는 것은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