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D금리(수익률)

예금통장에는 주인장의 이름과 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혹시나 길에서 통장을 줍는다 해도 거의 무용지물입니다. 주인장이 아니면 통장의 돈을 찾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주 특이한 예금통장이 있습니다. 이 통장에는 주인장 이름도, 도장도, 비밀번호도 없습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통장에 적혀있는 금액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예금통장은 이름도 특이합니다. 영어로 CD, 우리말로는 양도성 예금증서라고 합니다. 이름에서 우리는 몇 가지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양도, 즉 남에게 줄 수 있습니다. 통장에 이름이 없으니 당연히 남에게 줄 수 있습니다. 증서라는 말에서는 통장처럼 생긴 게 아니라 쪽지처럼 생겼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양도성 예금증서는 쪽지입니다. 그런데 그 위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한 달 뒤에 이 쪽지를 가지고 은행에 오시면 현금 1,000만원을 드리겠습니다.”
생긴 모습이 특이하고, 이름이 특이해서 그렇지 쉽게 생각하면 은행이 만들어낸 새로운 개념의 통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D는 그 인물이 출중(?)한 만큼 역할도 막중합니다. CD를 통해서 우리는 시중의 자금사정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시중에 돈이 철철 흘러넘친다고 생각해봅시다. 돈이 넘쳐흐른다면 이 특별한 예금통장은 얼마 정도에 팔릴까요? 예를 들어 900만원에 팔렸다고 합시다. 지금 900만원을 투자하면 1년 뒤에 1,000만원을 받게 됩니다. 1년 만에 900만원으로 100만원을 벌었으니 약 11%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번에는 시중에 돈 가뭄이 들었다고 합시다. 돈이 없으니까 1,000만원짜리 쪽지가 아마 800만원 정도에 팔리게 될 것입니다. 지금 800만원을 투자하면 1년 뒤에 1,000만원을 받게 됩니다. 800만원으로 200만원을 벌었으니 약 25%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결국 CD에 투자한 사람들의 수익률을 보면 시중의 자금사정을 알 수 있습니다. CD수익률이 올라가면 그만큼 시중에 돈이 없다는 이야기이고, 수익률이 내려가면 그만큼 돈이 많다는 뜻이 됩니다.

CD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3개월짜리 입니다. 즉 3개월 뒤에 1,000만원 받을 수 있는 CD가 가장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기 금융시장의 자금사정을 알고 싶다면 3개월짜리 CD의 수익률을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답니다.

우리가 대출이나, 각종 예금을 할 때 흔히 듣게 되는 'CD금리 연동‘의 CD금리가 바로 CD 수익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